2024-03-30 00:08 (토)
제159회 김해경제포럼 ‘포스트코로나 2021년 경제전망’
제159회 김해경제포럼 ‘포스트코로나 2021년 경제전망’
  • 김용구 기자
  • 승인 2021.02.21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광석 IGM세계경영연구원 특임교수

“변화 읽고 대비하는 ‘리질리언스’ 길러 기업위기를 기회로
지난 19일 김해시 주촌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159회 김해경제 포럼’에서 김광석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김해시 주촌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159회 김해경제 포럼’에서 김광석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역대급 경제 충격

재택근무 등 홈코노미 가속화

바이든 집권 후 불확실성 완화

올해도 기준금리 인하는 지속

사업의 디지털 전환 고민 필수

“언택트 대응으로 지속 성장을”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팬데믹으로 인한 막대한 경제 충격에 세계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세계 경제가 2.61% 플러스 성장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땐 -0.07%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무려 -3.5%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유례없는 큰 혼란에 의사결정이 어려운 현실이죠. 아일랜드 태생의 전설적인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빠져있지만 누군가는 별을 바라본다’고 했습니다. 위기 대응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죠. 그 길을 살펴볼까요?”

김광석 IGM세계경영연구원 특임교수는 지난 19일 김해시 주촌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5층 대연회장에서 열린 ‘제159회 김해경제 포럼’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초래된 경제 위기를 설명하며 강의의 포문을 열었다.

김광석 교수는 이날 허성곤 김해시장을 비롯한 지역 기업인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트코로나 2021년 경제전망 : 바이오노믹스와 산업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올해 경제 트랜드에 대해 설명 중인 김광석 IGM세계경영연구원 특임교수.
올해 경제 트랜드에 대해 설명 중인 김광석 IGM세계경영연구원 특임교수.

‘경제 읽어주는 남자’로 알려진 김 교수는 현재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삼정 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을 역임한 경제전문가이다. KBS, MBC, 연합뉴스TV 등 경제 대담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김광석 교수는 위트있는 유머로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가며 접하기 힘든 경제 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강의 내내 열띤 호응과 박수갈채로 보답했다.

코로나19가 만든 라이프스타일 변화

우선 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대해 진단했다. 그는 각종 SNS를 통해 빅데이터를 분석해봤더니 여행, 맛집, 미세먼지 등에 대한 관심은 줄고 집, 책, 산책 등에 대한 관심은 커졌다고 말했다. 외출 대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런 ‘홈코노미’의 등장에 기업 대응이 중요해졌다”며 “허먼밀러는 재택근무가 붐이 일자 홈오피스 제품 출시를 확대, 매출이 6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엘지 유플러스는 가상ㆍ증강 기술을 접목한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코치가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를 ‘언택트 앤 커넥트’라고 정의했다. 그는 비대면 환경에서 ‘어떻게 소비자들과 맞닿을까’를 고민하는 게 현 CEO들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집권으로 변화하는 국제 정세

“국내 세계 경제 흐름에서 ‘바이드노믹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파리기후변화협약 등 국제조약ㆍ기구에 탈퇴했지만 바이든은 재가입을 추진하고 있죠. 그가 세계 경제를 다시 바로잡으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런 불확실성 완화로 앞으로 금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모든 원자재 가격은 상승 중이지만 금값은 지난해 8월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바이든 집권으로 중국에 대한 견제 방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가 관세를 올려 중국에 타격을 주는 보호무역을 펼쳤다면 바이든은 우방국들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미세먼지를 발생하는 중국의 제품에 대해 제동을 걸 수 있다”며 “유엔인권위원회와 함께 위구르 탄압에 대해 지적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미중무역이 전개될 때 한국 경제에는 어떤 문제가 등장할지 시나리오를 그리며 대응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바이든의 공약인 재생에너지 사용률 확대에서도 짚었다. 우리나라도 오는 2030년까지 전기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을 현 9~10%에서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바이든은 100% 달성을 공언하고 나섰다. 실현 가능 여부를 떠나 앞으로 재생에너지 산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

올해도 기준금리 인한 정책은 지속

“지난해 역사상 가장 낮은 기준금리를 기록했습니다. 금리를 인하하면 투자가 늘어나고 투자가 늘면 고용이 증가합니다. 고용이 늘면 소득이 늘고 또 소비도 덩달아 증가하겠죠. 기업은 더 많은 생산을 위해 투자를 단행합니다. 바로 경제의 선순환 구조입니다.”

김광석 교수는 미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부양했고 코로나 때도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도 이런 기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2021년에도 금리 인하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시장에 ‘헬리콥터 머니’가 풀리면서 돈의 가치는 점차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부동산 등 자산가치는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고자산가는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별다른 경제 충격이 없으며, 전체 취업자 중 코로나19로 소득이 줄어든 사람은 자영업자, 임시일용근로자 등 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공무원 등 취업자 70%는 영향이 없거나 미미하다는 것.

그는 “이런 현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흐름에 올라타려고 노력해야 갈수록 떨어지는 노동의 가치로는 이룰 수 없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대응책에 대한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국내 대표 경제 트렌드의 핵심인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과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로 대표되는 한국판 뉴딜에 대해 강의하기도 했다.

각종 사업의 디지털화 패러다임 전환

“올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대세가 될 전망입니다. 이는 쉽게 말해 아날로그의 디지털화를 의미합니다. 20년 전 지도책이 내비게이션으로 대체된 것처럼 말이죠. 모든 기업의 경영전략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일본 안경 브랜드 진스(Jins)는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온라인이지만 안경을 직접 써볼 기회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선호하는 안경을 추천했다고 한다. 그 결과 매출이 2.5배 증가했다.

김 교수는 비즈니스 모델이 ‘판매 후 경험’에서 ‘경험 후 판매’로 전환했으며, 반품 비용이 대폭 줄어드는 효과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케아가 증강 현실을 통해 가구 배치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예”라며 “언택트 시대에 대응해 소비자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면 좋은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언택트 뉴노멀’을 중요한 트랜드로 꼽았다. 가령 모두가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실제 은행에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심지어 홍채 등 디지털 신분증의 발달로 카드나 통장 없이 ATM에서 입출금은 물론 대출까지 가능한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재생 에너지도 현 시대의 중요한 화두라고 봤다.

김 교수는 “어떤 서비스, 제품을 비대면으로 전달해볼까 고민하는 게 CEO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위기 상황에서 수축 후 앞으로 더 도약하는 ‘리질리언스’(Resilienceㆍ회복력)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준비되지 않는 자에게 위기는 위기일 뿐”이라며 “13만 5000대군과 싸워 이긴 기드온의 300용사처럼 변화를 읽는데 게을리하지 말고 대비하면 어떤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강의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코로나 사태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김해 CEO가 되기를 바란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외 올해 경제 트랜드는 김 교수의 저서인 ‘포스트코로나 2021년 경제전망-코로나19 이후 경제를 바꿀 20가지 트렌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해시와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등이 주최ㆍ주관하는 ‘제160회 김해경제포럼’은 다음 달 16일 열리며,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될 경우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