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2:50 (목)
선물 오가는 `정` 에 전하는 감동
선물 오가는 `정` 에 전하는 감동
  • 이도경
  • 승인 2021.02.09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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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경 이도경 보험법인 대표
이도경 보험법인 대표

사람들은 누구나 주고받는 일을 행복해 한다. 주는 기쁨, 받는 고마움이 있기 때문이다.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쏟는 정성이 있기에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많이만 준다고 좋은 일 일까? 선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 공경하는 마음이 함께 담기면 가격을 논할 수 없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주로 고객들에게 선물을 주는 편이다. 고객이든 지인이든 주는 것에 익숙해서인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편안하고 기분이 좋다. 며칠 전 나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일이 생겼다. 카페에서 고객과 상담을 하고 서류에 사인을 받았다. 그녀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일 처리가 신속 정확했다. 두 번째 만나자 청약서에 사인을 하겠다고 했다.

일이 끝나자 그녀는 나를 잠시 카페에 기다리게 하고 차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그녀가 가져온 것은 벌꿀이었고, 명절선물이라며 내 손에 쥐어 줬다. 늘 선물을 주는 것에 익숙한 탓이었을까. 감동과 어색함이 함께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였다.

감동적인 선물은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전혀 예기치 못한 사람에게 받는 선물 말이다. 가격도 종류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주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다.

어쩌다 귀한 물건이라도 생기면 이 물건은 누구에게 주면 좋을까 고민한다. 받을 상대가 기뻐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내가 먼저 행복해진다.

선물을 준비할 때는 물품의 종류나 가격대를 고민하게 된다. 고가이거나 너무 저렴한 선물을 할 때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받는 사람이 부담스러워하거나 빈축을 사게 되어 오히려 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경우가 생긴다.

물품의 종류를 선택하거나 가격을 정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나름대로 선택에 기준을 두면 다소 고민을 덜 하게 되는데 즉, 선물을 고를 때 "직접 돈을 지불해서 사기는 아까운 것"으로 정해놓으면,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번 명절에 나도 누군가에게 소소한 감동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어쩌면 내 주위 모든 것이 선물일 수 있다. 건강, 가족, 그리고, 살아 있음이 삶의 선물이기에. 오늘은 어제 떠난 이들이 남기고 간 선물이고, 내일은 오늘이 주는 선물이다. 코로나19가 일상을 바꿔 놓았지만 명절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우리 곁으로 오고 있다. 원래 설이란 愼日(신일:삼가는 날) 이라고 해서 바깥에 나가는 것을 삼가고 일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낼 수 있게 해주기를 신에게 빌어 왔다.

무사히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명절이 된다면 그것이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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