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00:23 (토)
고향 풍경 1
고향 풍경 1
  • 문인선
  • 승인 2021.02.09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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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인 선
- 문 인 선

마을을 가로지르는 개울물 얼었다고

엉덩방아 찧었다고

투덜대며 할머니, 집으로 돌아가는데

저만치서 가만히 지켜보던 바람

슬그머니 다가와 위로하는 양

치마를 슬쩍슬쩍 들었다 놓았다 하는데

히죽히죽 웃고 있던

길가 담 너머 외양간 늙은 황소

못 본 체 큰 눈 내리뜨고 딴청 부리고

룰루랄라 썰매 들고 나오는 손주 녀석

빨간 얼굴에 콧물도 룰루랄라

조심하라고 찡긋

윙크하는 인정 많은 오후의 햇살

설이다. 고향의 풍경이 떠올라 이 시를 올린다. 고향은 생각만 해도 늘 가슴이 따뜻해지고 눈물겹도록 정겹다. 코로나로 가지 못했던 지난 추석과는 달리 우리 고유명절인 설만큼은 다들 고향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해 보지만 현 상황으론 쉽지 않을 것 같다. 방역수칙 잘 지키며 설 명절 잘 보내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고향 부모ㆍ형제에게 세배를 드리는 그 마음으로 독자 여러분께 세배를 드립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시인 약력

- 시인ㆍ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사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ㆍ동인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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