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1:10 (금)
"묻지마 폭행 당한 어머니 도와주세요"
"묻지마 폭행 당한 어머니 도와주세요"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21.02.03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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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해 술병ㆍ주먹으로 가격

"기분 나빠서" 경찰에 진술

거제시 한 주점에서 점주가 만취한 손님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묻지마 폭행을 당하신 저희 어머니를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혼자 남아 있던 손님이 만취 상태라 어머니께서는 영업을 마칠 시간이라며 댁으로 가실 것을 권했지만 `술을 더 가져와라. 나는 가지 않겠다`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께서 청소부터 하고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뒷정리를 시작했다"며 "테이블을 정리하고 주방으로 가는 중 갑자기 손님이 주먹으로 어머니의 얼굴을 가격해 어머니는 뒤로 쓰러지셨다"고 말했다. 이어 "병을 들고 누워 있는 어머니 머리와 얼굴을 향해 병을 내려쳐서 어머니는 피를 흘리며 기절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또 "가해자는 기절상태인 어머니를 향해 침을 뱉고 아무렇지 않게 술을 마시며 파출소에 직접 신고했다"며 "자수하면 감형된다는 걸 가해자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행으로 몇십 바늘을 봉합할 정도로 머리가 찢어졌으며, 얼굴에는 유리 파편들이 박혀 있었다"며 "치료를 충분히 받은 후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여전히 치료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는 다음날 어머니의 연락처를 알아내어 미안하다며 문자를 보내놓고 또 술을 먹고 동네를 활보하며 다니고 있다"며 "피해자는 숨어지내고 가해자는 당당히 돌아다니며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너무 화가 나고 분하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검찰로 사건이 넘어가고 나서도 가게에 찾아와 난동을 피우려는 걸 손님들이 끌어냈고 접근 금지신청을 한 상태임에도 수시로 연락하며 가게로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해자는 돈이 없으니 법대로 하라고 해 병원비마저 어머니께서 사비로 다 해결했다"며 "특수 폭행에 살인미수일 수도 있는 사건임에도 저런 사람을 당당히 돌아다닐 수 있게 놔둘 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 되고 벌금으로 끝날까 봐 그거 또한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 청원은 지난 1일 게시돼 3일 오후 5시 현재까지 3900여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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