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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취하면 이성을 잃게 된다
권력에 취하면 이성을 잃게 된다
  • 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 승인 2021.02.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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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그동안 우리는 코로나 사태로 많이도 힘들어했다지만 국민을 더 힘들고 지치게 한 것은 정치 리더들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내로남불과 모든 것을 정치적 논리로 뒤덮어 편 가르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의 뻔뻔스러움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가 이런 걸 말하는 건지?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그들의 머릿속에 있는 법 상식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법치를 바로 세워야 할 법무장관은 검찰개혁을 빌미로 지난 1년 동안 국민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검찰총장에 대한 법적조치로 불신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는가 하면 법치를 생명으로 여겨야 하는 법무부가 무법부(無法部)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가 지난해 정부 업무평가에서 최하위인 C등급을 받았고 공정 가치를 실현해야 하는 공정위도 최하위 C등급을 받아 우리 사회의 법치와 공정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법무장관은 대국민 사과를 해도 부족할 판에 기자들 앞에 나서기가 민망했던지 SNS로 퇴임 소회를 밝히면서 끝까지 남 탓만 하고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듯한 뻔뻔한 모습에 가슴이 답답할 지경인데 여당의 중진 의원은 모장관이 법무장관의 표상이라고 추켜세우고 있어 국민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권력에 취하면 이성을 잃는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이제는 과거에 집착하거나 남 탓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어떤 경우라도 편 가르기를 하거나 지지층만 생각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선출직은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쓴소리도 경청하면서 합리적 최대공약수를 찾아내는 포용적 리더가 돼야한다.

그래서 공자도 임금은 신하를 그 그릇에 맞게 부리는 것이 임금다움이라 했고 신하는 좋은 계획이 있거나 잘못이 있으면 바로 직언하되 밖에 나가서는 결코 자기가 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 신하다움이고 충(忠)이라고 했으며 행여 잘못이 있었다면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셨다.

우리 한국인의 DNA는 불의를 보면 화도 잘 내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용서를 구하면 받아줄 줄 아는 아량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스스로의 잘못을 덮으려 하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잘못된 인식을 털어내고 모든 것을 독선적 행태나 정치적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구촌 구석구석이 실시간으로 소통되는 시대에 나를 따르라, 시키는 대로 하라, 는 리더십은 국가와 조직을 병들게 하고 국민을 불행하게한다.

최근의 원전사태, 코로나사태 등에서 나타나듯이 국민적 염원을 무시하고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나 정치적 논리에 편승하여 책무를 다하지 못 함으로서 공직자들의 영혼이 없다는 질타를 받고 있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권력에 취하면 이성을 잃게 된다`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겨뒷모습이 아름다운 리더가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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