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1:28 (금)
틀린 것과 다른 것
틀린 것과 다른 것
  • 김종근
  • 승인 2021.02.01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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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근 김해시의원
김종근 김해시의원

언어란 동일한 표기나 발음으로 말하는 사람이나 글을 쓰는 사람의 내용을 듣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가장 고등적인 수단이다. 그러한 방법을 올바르게 터득하고 사용하기 위해 우리는 오랫동안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습관적이며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훈련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은 그 사람의 마음과 사상, 철학이 담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자주 하는 언어 중에서 가장 그 의미를 잘못 전달해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거나 표현이 부정확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틀린 것`과 `다른 것`이 있다. `틀린 것`이라는 개념은 각자의 주장하는 내용이 절대적으로 한쪽은 옳고, 다른 한쪽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으로 흑과 백의 이원화된 개념 속에서 자신은 옳고 상대방은 잘못되었다는 선과 악의 개념, 나는 상위이고 상대방은 하위라는 우열적인 관념에 의한 구분이 될 수 있다.

`다른 것`이란 개념은 각자의 주장하는 내용이 상대성을 가지고 각자의 차이점을 인정하는 수평적인 관계성에서 형성된 것이다. 옳고 잘못된 정오(正誤)의 개념이 아니라 차이(差異)를 인정하는 개념이다.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서로가 평등하고 수평적인관계에서 각자 의견의 공통 부분과 다른 부분을 이해하려는 의식이 내포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각자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그 차이가 옳고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의견을 인정하면서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객관적인 내용을 분석하고 분별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서로 협의해 합일(合一)하는 곳으로 나아가려는 데에 대한 긍정적인 움직임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것이 `다른 것`이라는 표현의 매력이다. 즉, 다양성을 인정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필수적인 덕목이 바로 서로의 `다른 것`을 깨닫고 이를 서로 마주하여 의논하려는 여론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즈음 신문이나 언론을 통해 보면, 상호 간의 차이점과 다른 점을 이해하려는 것이 아닌, 나는 맞고 상대방은 틀리다는 이원론적, 선악(善惡)의 접근법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경향이 만연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남과 북으로 나라가 갈려져 있고, 동과 서의 지역감정, 좌와 우의 이념적 이원화하려는 구도와 갈등은 이제 21세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가짜뉴스가 판치고 가짜가 진짜라고 우겨서 그런거라고 사람들이 생각할 때까지 집요하게 대책과 방안도 없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지금 현실에서 제발 그 차이점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머리와 마음을 마주하고 현실과 미래를 바라보는 주인 의식으로 다시 정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올해는 차이점을 인정하고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할 것인지 아니면 서로 틀리다고 다투는 과거로 회귀할 것인지에 대한 전환점과 출발점이 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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