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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제조업의 위기탈출 골든타임은 지금
항공 제조업의 위기탈출 골든타임은 지금
  • 황태부
  • 승인 2021.01.3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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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부 디엔엠항공 대표/ KAI 협력사 협의회장
황태부 디엔엠항공 대표/ KAI 협력사 협의회장

현재 대한민국 항공 제조업은 생태계 붕괴의 위기에 놓여 있다. 두 차례에 걸친 보잉737 Max 운항과 생산 중단,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탓에 항공사들이 항공기 인도를 연기하고 주문을 취소하면서 항공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처지다. 흔히들 항공산업을 제조업의 마지막 블루오션이자 최첨단 하이테크 산업의 집합체라고 부르지만, 정부의 항공산업에 대한 지원은 미비한 수준이다. 이마저도 항공 운송업에만 집중ㆍ편중돼 있다.

고용노동부를 통해 건의된 항공 제조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이 시급한 현실이다. 항공 제조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지 않으면 숙련된 근로자들의 이탈 사태를 절대 막을 수 없다. 더구나 항공 제조업체들은 생산량과 매출 급감 속에도 숙련된 인력 유지를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사채 발행 등 자구책 마련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 경영을 위한 운영자금 신규 대출이 이뤄지지 않고 올해 상환해야 할 대출금 연장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와 금융위원회가 금융권 대출금 상환 유예, 신규 대출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지 않으면 이들 폐업은 자명한 사실이 될 것이다.

국내 230개 협력업체가 생산에 참여하는 국산헬기 `수리온`의 공공기관 구매와 군수 분야 물량 확보가 절실하다. 현재 우리나라 공공기관 국산헬기 운용은 120여 대 헬기 중 12대로 고작 10%에 불과한 처지다. 협력업체 인력고용 등 일자리 창출, 소득증가와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는 소득주도 경제성장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반드시 국산헬기 `수리온` 구매를 촉구한다. 항공 제조업체들을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인천지역 국회의원 중심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직접 MRO사업을 할 수 있도록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 시도다. 지난 2017년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MRO 사업자로 선정된 KAI와 사천시는 매년 항공MRO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이제 시작 단계인 국내 항공MRO 산업 발전,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국토균형 발전,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 예산 절감을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직접 MRO사업을 수행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항공 제조업을 위해 재정을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근로자들이 이탈해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면 항공강국 진입은 고사하고 현 수준 회복에만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다. 반대로 정부 지원으로 현재 위기를 극복한다면 항공 제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으로 경제 성장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무슨 일이든, 어떤 일이든 `적기`가 중요하다. 항공 제조산업들이 최대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위기 극복으로 활력을 되찾도록 도와줄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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