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도청 등 3곳서 기자회견

"혈세 수조원 환원정책 고민을"

거제시도 반대 입장 재차 밝혀

대우조선해양 매각 발표 2년을 맞아 해당 노동조합이 매각 반대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거제시도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며 정부를 압박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는 28일 서울 청와대 앞， 경남도청， 거제시청 등 3곳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혈세 수조 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상납할 것이 아니라 다시 국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명분 없는 매각을 철회하고 모두가 살 수 있도록 조선산업 정책 재설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청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상기 노조 지회장은 "문재인 정권은 `공정`을 주장하지만， 대우조선 매각은 불공정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벌 특혜 매각을 계속 강행한다면 더욱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거제시도 이날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해양은 국가 기간산업이자 25만 거제시민， 320만 경남도민의 먹거리 산업이기도 하다"며 "거제시는 구조조정， 조선 생태계 파괴로 지역경제 파국을 부를 대우조선 매각에 분명히 반대하며 일방적인 매각철회， 원점 재검토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1월 31일 국책은행이자 대우조선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동종 경쟁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대우조선을 넘긴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이에 노조는 곧 산업은행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청와대 상경， 현장실사 저지 등 매각 반대 투쟁에 돌입했으며 주민들은 범시민 대책위를 구성해 매각 저지에 힘을 보탰다.

노조， 지역사회 반발에도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관련 6개국에 본격적으로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은 지난해 기업결합심사를 승인했지만 우리나라， EU， 일본의 기업결합심사가 늦어지면서 인수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