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5:39 (금)
언제까지 남 탓만 할 것인가
언제까지 남 탓만 할 것인가
  • 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 승인 2021.01.2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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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최근 대통령 비서실장이 취임 일성으로 "바깥 이야기를 대통령에게 전하겠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민심을 제대로 전하지 않았다는 고백처럼 들리기도 하고 직언하는 참모가 얼마나 되는지? 대통령은 들으려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이와 관련해 퇴임한 전임 비서실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언론의 비판기사는 물론 댓글까지 꼼꼼히 읽으신다고 했지만 정녕 대통령은 국민인식과 정서에 반하는 말씀을 하시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민소통을 강조하며 광화문 시대를 열고 주요 현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 브리핑을 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지만 지켜지지 않고있다. 그간의 주요 현안에 대해 전문가 또는 사회 원로들이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권고했지만, 코로나19와 권력개혁 등을 빌미로 침묵을 지키고 있는가 하면 국민 정서에 반하는 자화자찬을 하고 있어 "불통정부, 이게 나라냐"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가 이런 것이냐고 되묻고 있다.

어느 조직이든 리더가 `자화자찬`하기 시작하면 소통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언제ㆍ어디서ㆍ누구라든 상대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줄 알아야 시행착오를 줄여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심리학자들이 말하고 있다. 그리고 항상 99% 듣고 상대가 답을 요하는 1%만 말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권한보다는 의무와 책임을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현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리더는 듣지 않고 참모는 직언을 못 하면서 모든 걸 언론 탓ㆍ야당 탓ㆍ전 정부 탓 등 남의 탓이라고만 하니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오고 있다. 물론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윤 총장 징계무산 사태에 사과한 데 이어 신년 들어 부동산 문제에 대해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고 또 사과를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정작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일부 열성 지지자들이 촛불시위로 옹호했지만, 대통령의 권위추락을 막지는 못했다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며 새해 들어서는 진보 진영의 원로들마저 청와대와 정부의 불통을 경고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런 답답하고 비합리적인 상황은 자치단체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잘못된 것은 전부 전임자 등 남의 탓으로 돌리는가 하면 시책에 반론을 제기하면 그런 소리 하려면 지역을 떠나라고 호통치는 오만한 행태를 보면서 아직도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나를 따르라"는 리더십으로 이끌어 가려고 하니 참모들은 말을 못 하고 그로 인해 조직은 시키는 것만 하게 되는 복지부동이 만연하고 시행착오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무엇 때문에 잘못되었는지를 제대로 인식 못 하는 조직으로 변해 가고 있어 이런 공직자를 향해 "영혼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직은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역할분담에 제대로 작용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듯이 인사권 남용을 제어할 수만 있어도 절반은 성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올 한해는 내 스스로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도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리더들이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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