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7:57 (토)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리더십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리더십
  • 하성재
  • 승인 2021.01.25 2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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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코로나 백신접종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일상을 회복하는 데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 요즘에는 비대면 회의가 많아지면서 `줌(ZOOM) 스트레스`라는 현상도 나타났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의 삶의 양식들이 많이 변했음을 실감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의지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듯하다. 장보기부터, 부동산 거래까지, 심지어는 요즘 연말정산도 스마트폰 앱으로 해결한다. 스마트폰에 대한 최신 트렌드와 긍정적인 이용에 관한 정보들이 쏟아진다.

반면에, 점점 외톨이가 되는 것 같아서 이러한 현상을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사용하는, 명실상부한 스마트폰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또 다른 그늘 역시 분명 존재한다.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통해 물리적 간격과 거리를 좁히고 더욱 자주 손쉽게 오랜 친구들과 또 새로운 사람들과 통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같은 자리에 있어서 `물리적 거리가 전혀 없는` 사람들 사이에도 메신저 도구를 꼭 사용하는 보이지 않는 벽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리더십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더 어린 스마트 세대와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회적 양면성을 리더들은 분명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급속히 디지털화되는 시대에 적응하는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의 핵심 메시지는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고 각자의 리더십 백서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는 리더십의 영향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도대체 무엇을 갈망하고 있는지 분명히 이해하지 못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디지털이 대세가 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사람을 다루는 리더십 분야에서는 리더십의 아날로그적 요소를 한 번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앨런 버슨과 리처드 스타이글리츠가 함께 쓴 `리더십 대화`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잘 파악한 듯하다. 흥미롭게도 두 저자들은 업무와 사업의 효율과 성과를 높이기 위한 디지털 기술이 그야말로 매일같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이 시대에 `더 영향력 있는 리더`가 되는 데 필요한 것은 오히려 `아날로그적` 대화의 묘라고 하면서, 네 가지 전략적 대화의 리더십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첫째, 관계 계발을 위한 대화다. 감성지능을 충분히 발휘해 조직 구성원들의 신뢰와 존경을 한 몸에 받아 조직의 목표를 이루는 대화를 말한다.

둘째, 타인을 성장시키는 대화다. 조직 구성원들의 성장을 통해 조직의 미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대화를 말한다.

셋째, 결정이 내려지는 대화다.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고 또 선택권을 조직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는 대화를 말한다.

끝으로, 행동실천을 위한 대화다. 비전 수립부터 자원 배치, 성과 측정 등을 통하여 성공과 실패를 떠나 꾸준한 배움을 지향하는 대화를 말한다.

버슨과 스타이글리츠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근본적으로 사람들에게 한 걸음 가까이 설 수 있는 대화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보리스 버그 교수와 소통 컨설턴트 마이클 슬라인드 교수 역시 `리더십은 대화다. 리더십은 대화를 통해서 발휘된다`고 한다.

디지털 시대를 살면서 카톡이나 메신저 등을 통해 조직 구성원들과 이 대화를 어떻게 더욱 효과적으로 리더십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꾸밈이나 과장, 우회나 술수가 아니라 자신의 진심을 담백히 드러낼 수 있는 리더십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벌써 아날로그 시절 활용했던 리더십 대화의 도구들 중에 창고 어딘가에 버려두기에는 유용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 도구들을 꺼내어 재정비하고 리더십들과 함께 뛰어야 할 조직 구성원들에게 한 걸음 다가서기 위해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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