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5:59 (금)
더듬이 헤어 뉴트로
더듬이 헤어 뉴트로
  • 신화남
  • 승인 2021.01.20 2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트로(new-tro)는 단순한 복고가 아닌 새로운 외향과 기능을 갖춘 새로운 복고를 의미한다. 같은 과거의 것인데 이걸 즐기는 계층에겐 신상품과 마찬가지로 새롭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간을 되돌려 놓은 듯한 물건과 소품으로 인테리어를 한 카페나 음식점들이 최근 들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들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 강력한 소비 트렌드(trend)를 이끄는 주력 세대가 젊은 층이라는 점이다. 최근의 복고 트렌드는 1020세대를 공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면서 레트로가 뉴트로로 다가온 것이다. 뉴트로는 곧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놀 거리이며 즐길 거리인 셈이다.

젊은 세대들에 의해 주도되는 최근 뉴트로의 하나가 헤어스타일이다. 얼굴형이나 두상의 크기에 따라 스타일은 달리 하지만 남성이나 여성들의 두드러진 공통된 특성은 이마 노출을 최소화해서 얼굴 크기를 작아 보이게 하는 헤어스타일이다.

1990년대 SES, 핑클 등의 1세대 아이돌이 선보였던 머리 모양이 최근 셀럽(Celebrity)들에 의해 뷰티계에 다시 돌아왔다.

더듬이 헤어는 5:5 앞가르마를 타고 얼굴선을 따라 앞머리가 얼굴 옆면을 타고 내려오도록 연출한 모양이며, 얼굴을 갸름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머리가 내려온 모양이 꼭 곤충의 더듬이처럼 보인다고 더듬이 헤어로 불린 것이다. 최근 선미나 레드벨벳 조이 등이 이 뉴트로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며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뉴트로로 등장한 더듬이 헤어는 뒷머리의 모양, 옆머리의 길이와 내리는 양, 질감 등에 따라 팔색조 매력이 있는 옆머리 스타일링이다. 얼굴선이 가려지지 않을 정도로 몇 가닥만 살짝 내린 옆머리도 앞머리만큼이나 멋스럽다. 한쪽 옆머리만 내린 긴 생머리에 스모키 아이 또는 레드립 메이크업을 연출하면 관능적인 분위기의 옷차림과 잘 어울린다.

더듬이 헤어는 앞머리를 기르는 도중에도 연출하기 쉽다. 가르마 가까이의 머리카락만 가볍게 내린 뒤 옆머리는 자연스럽게 귀 뒤로 넘겨 연출한다. 앞머리가 갈라져 고민할 필요가 없다.

더듬이 헤어는 묶은 머리 모양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옆머리의 뿌리 볼륨은 살리고 얼굴 안쪽으로 자연스럽게 말리도록 C컬로 드라이해 뉴트로의 분위기를 한껏 더한다.

셔츠 차림의 일상 패션에 웨트(wet)헤어를 연출해 섹시함을 드러낼 수도 있다. 더듬이 헤어는 길이에 따라서도 다양한 분위기를 낸다. 높게 묶은 번헤어에 턱선 아래로 길게 내려오는 옆머리를 내려 양 갈래로 번헤어를 연출한 가수 이효리는 앞머리로 개성을 드러냈다. 또 낮게 묶은 번헤어에 광대를 살짝 감추는 길이의 옆머리를 연출해 단아한 느낌을 내기도 한다.

기존의 복고 레트로 트렌드는 해당 문화 코드를 누린 중장년층이 주 소비층으로 그들의 향수에 소구(訴求)하는 것이라면, 지금의 젊은 층이 과거에 유행한 물건이나 콘텐츠를 찾는 것은 그것들이 주는 색다름과 신선함 때문이다. 한눈에 봐도 촌스럽고 오래돼 보이는 물건을 오히려 희귀한 물품으로 분류해 가치를 높이고,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 있던 브랜드 히스토리를 찾아내 새로운 문화로 재탄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올해 트렌디한 헤어스타일에 도전하고 싶다면 더듬이 헤어로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