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6:02 (금)
한국산연 폐업 노동자 “투쟁 포기 않을 것”
한국산연 폐업 노동자 “투쟁 포기 않을 것”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1.01.20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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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마산 공장서 삭발식

“회사 아닌 노조 청산 목적” 주장

“노동력 착취 이윤 일본으로”

한국산연 폐업일인 20일 노동자들이 마산 공장 앞에서 삭발식을 거행하는 등 폐업 철회 투쟁을 이어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산연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산연지회는 7개월째 이곳에서 천막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 산켄전기는 지난해 7월 9일 코로나 정국으로 일본 본사 투쟁이 불가능해진 상황을 악용해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청산결정을 발표했으며 20일 한국산연법인을 해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997년 복직 후 3년 동안 사측은 설비투자는커녕 생산만 하면 적자가 발생하는 물량으로, 인위적인 적자구조를 만들어 한국 유일 생산거점인 한국산연의 청산 준비를 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측은 한국산연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외주와 타기업에 몰래 빼돌려 한국산연에서 생산한 것처럼 위장해서 유럽으로 수출해 왔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일본 산켄 역시 지난 2018년 사모펀드를 앞세워 천안과 파주에 ‘이케이’라는 공장을 160억 원에 인수했으며 한국의 새로운 생산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산연지회는 “이 공장은 지금도 상당한 흑자를 누리고 추가 투자 계획까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적으로 한국산연은 누적된 적자로 청산이 불가피한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동종업계 세계 8위라는 매출 기록을 가지고 있은 일본산켄 전기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생산을 접은 것도 아니며, 오로지 한국산연을 정리하기 위한 ‘위장폐업’을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산켄은 한국산연 회사를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이 있는 한국산연 노동자들을 청산하겠다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한국땅에서 발생한 엄청난 이윤을 또다시 일본으로 빼돌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창원시의회도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외자기업 한국산연의 폐업 중단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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