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5:55 (금)
리더십이란?
리더십이란?
  • 하성재
  • 승인 2021.01.18 2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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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리더십이란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다.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결국 리더는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 겉으로 단순히 행동만 드러난다고 하지만 그 행동의 이면에는 수십 가지의 생각이 잠재돼 있음을 안다면, 리더는 단순히 구성원들의 행동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그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법을 익혀야 한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교육심리학과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에 의하면 사람들은 때로 `다섯 살 난 아이의 마음`을 상대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부분의 심리학자들도 사람의 마음은 이미 다섯 살에 거의 결정된다고 한다. 다섯 살 난 어린아이 속에 형성된 마음이, 사람에 따라서는 성인이 된 후까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리더십이 마음의 영역을 다루고 있다고 여긴다면, 결국 진짜 리더는 다섯 살 난 아이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리더는 어떻게 인간의 마음에 잠재돼 있는 `다섯 살 심리`에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다섯 살 심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대표적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칭찬`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마슬로우에 따르면 리더의 두가지 선택 칭찬, 즉 인정과 존경의 욕구는 제법 높은 단계의 욕구수준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할 것 없이 칭찬을 받게 되면 높은 수준의 동기를 부여받게 된다. 소위 `다섯 살 심리`에 칭찬과 격려는 제대로 에너지를 부여하는 도구인 것이다.

칭찬과 관련된 부분을 설명하는 것이 바로 `피그말리온`과 `스티그마`이다. 사람은 비록 실수를 하더라도 격려를 해 주게 되면 언젠가 그들도 조금씩 기대에 걸맞은 행동을 하게 되고, 결국 그 기대가 실제로 이루어지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 피그말리온 효과이다. 그러나 그 반대로, 구성원에게 낮은 기대감을 보임으로써 낮은 수준의 성과나 행동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스티그마(실패증후군) 현상`이라고 부른다.

조직 내에서 사람들이 제대로 맡겨진 일들을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들을 가만히 보자. 과연 그들이 실제로 능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일까? 피그말리온 효과를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실제로 능력이 없어서라기보다 스티그마 현상의 파급효과로 그들에게 맡겨진 일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만약 조직원이 어떤 일을 기한 내에 수행하지 못하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물을 가져왔다고 가정해 보자. 일반적으로 리더는 즉각적으로 그 구성원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능력과 성과가 떨어진다고 걱정하게 된다. 스티그마 현상은 그 시점부터 시작된다.

처음에 리더는 그의 부족한 점들을 꼼꼼하게 지적해주고 그의 필요를 챙기게 된다. 이런 관리방식이 일정 수준 넘어가면, 구성원들의 스티그마 현상은 급속도로 골이 깊어지게 된다. 리더가 자신을 믿지 못하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여긴다는 마음에서 조바심을 가지거나,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상사 의존적 성향을 선택하게 만들거나, 아니면 상사회피, 혹은 인정받기 위해 무리한 목표지향으로 인한 또 다른 문제들을 발생하게 되는 결과를 낳고 만다. 불행하게도 결과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이런 모습을 보고 있던 리더는 더욱 그를 판단력이 부족하고 능력이 모자라는 사람으로 더 완전히 낙인찍어버린다는 것이다.

스티그마 현상은 조직에도 부정적인 효과를 주게 되는데, 소위 `낙인찍힌 구성원`은 불만족을 표시하게 되고, 리더는 이 때문에 심리적인 에너지를 소진한다. 낙인찍히지 않은 사람들은 업무 과부하 현상으로 주저앉게 된다. 결국 팀워크는 깨지고 조직의 역동성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스티그마 현상은 소위 능력이 없는 구성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를 처음부터 이끌어주지 못했던 리더에게도 책임이 있다.

피그말리온의 효과와 스티그마 현상, 이 둘은 리더의 초기선택에 달려있다. 구성원들을 춤추는 고래가 되게 할 것인지, 실패 증후군 환자로 만들 것인지는 전적으로 리더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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