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대성마을 주민 고통 호소
시 "조치근거 없어" 해결 난색
업체 측 "주민과 대화 나설 것"
양산시 상북면 대성마을 주민들이 인근 공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 쇳가루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 중이다.
17일 해당 주민 등에 따르면 건설장비 대여, 보링, 그라우팅 및 굴정 등을 하는 이 업체의 터에 야적된 녹슨 건설장비, 녹슨 대형 철제 파이프 등이 인근 주택가에 막대한 환경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인근 주민 A씨는 "2년 전부터 바깥에 빨래도 못 널고 여름에 더워도 창문조차 못 열며 지내고 있다"며 "작업에서 발생하는 소음, 먼지도 문제지만 비나 바람이 불 때 쇳가루가 날려 창문, 마당, 옥상이 엉망이 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또 "2019년 가을쯤 환경단체를 통해 개선을 요구했으나 업체 측에서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보다 실효성 있는 해결을 요구했다.
인근 주민 B씨도 "업체와 맞닿은 가구뿐만 아니라 주변 2층 가구들은 전부 피해를 본다"며 "쇳가루 문제뿐만 아니라 있으나 마나 한 낡은 철제펜스 때문에 미관도 안 좋고 여름철 펜스를 넘어서까지 잡초가 자라 불편을 일으킨다"며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철제 야적물에 의해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대한 별도의 조치 방안이 규범화된 것이 없다"며 "민원인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현장 지도를 통해 문제 발생을 억제하는 정도의 조치밖에 취할 수 없고, 업체의 자발적인 노력 없인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본지와 연락이 닿은 해당 업체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만큼 직접 대화를 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