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경남’ 슬로건만으로 도정 순항할까…
‘더 큰 경남’ 슬로건만으로 도정 순항할까…
  •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 승인 2021.01.1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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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나 홀로 변방 경남, 이대로 방관해서는…

대학발전 없는 경남발전 가능하지 않다.

경남만 찬밥인 대학 정책, 도민 나서야



경남도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도정 3대 핵심과제는 지난해 도정 운영의 연장선이란 점에서 별반 달라진 게 없다. 하지만 청년특별도ㆍ교육인재특별도 추진은 경남이 처한 현실을 고려할 때 재탕, 삼탕이라 해도 핵심과제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뉴딜 선도 스마트 인재 양성은 관련 분야의 인력확보 차원이지, 미래 신산업을 주도할 연구 인재 육성과는 먼 거리다. 때문에 도민들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인 교육이 정치에 휘둘린 백년하청을 논한다. 타 시ㆍ도에 편중 지원된 특수대학 및 학과 신증설과 달리, 경남은 찬밥신세다.

이에 비해 충청권에는 KAIST(대전), 울산에는 UNIST, 호남권에는 GIST(광주), 대구ㆍ경북에는 DGIST와 포항공대 등 지역마다 과학기술원이 소재한다. 부산에는 KIOST(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미래 산업을 견인하지만, 제조업 메카 경남에만 과기원이 없다. 애초 정치적인 고려로 지역 과학기술원이 생겨난 것을 고려한다면 경남 정치권은 뭘 했는지에 앞서 손 놓고 있었다는 얘기다.

100만 울산에도, 부산에도 소재한 과학기술원이 경남에만 없다. 또 전남에는 한전공대까지 신설된다. 지식자본에 기초한 지역경쟁의 시대란 것을 고려할 때, 도민은 ‘왜 경남에만 소재하지 않느냐’는 불만보다 참담함을 느낀다. 경남도민이 쪽 팔리는 게 어디 이뿐인가. 산업의 다양성과 함께 꼭 필요한 법률산업은 제로 상태다. 또 의료산업은 사각지대다. 로스쿨의 경우, 균형 발전을 신조로 한 참여정부 때 추진됐지만 경남은 로스쿨이 없는 ‘경남만의 NO스쿨’이다.

이런 사실에 350만 경남도민은 분노한다. 제주ㆍ강원ㆍ충청 등 전국 시ㆍ도마다 소재하지만 경남은 없다. 반면, 부산 2개 대학이, 경남도 인구 절반 가량인 전북 2개 대학에도 로스쿨이 있다. 이 뿐만 아니다. 경남에는 한의대, 치과대학도 없다. 반면, 의대 약대는 겉치레일 뿐 부산에는 4개 의과대학, 전북, 광주에 각 2개 의과대학이 소재한다. 이러고도 인재육성이란 총론적 선언이나 구호성 정책만으로는 미래를 위한 청사진은 허상에 그칠 뿐이다. 그 결과 경남에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자동차 공장 등 미래를 향한 전장업체, 의료산업과 바이어 산업도 없다. 하청구조 제조업에 그칠 뿐 구조고도화 등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다. 인재 육성,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있으면 전통 제조업의 강자를 누를 수 있는 세상인데도 경남도는 그 밑그림을 제대로 그리지 못했다. 그 결과, 제조업 메카 경남은 신산업으로 재편되지 못하고 러스트벨트로 전락한 채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다. 경남이 자동차 부품산업 집적지인데도 불구하고 광주에는 자동차공장이 신설되는 반면, 경남도는 진해 주물공단 지역 내 밀양 이전을 같은 반열의 상생형 일자리란 것에는 할 말을 잃는다. 이러고도 산ㆍ학ㆍ연을 논하는 게 온당한 것인지를 묻는다. 경남도 핵심과제인 교육ㆍ주거ㆍ육아ㆍ노후ㆍ일자리 걱정 없는 청년 특별도, 기업ㆍ대학ㆍ연구기관 등 지역공동체가 인재를 길러 경남에 머물도록 해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교육인재특별도 바로미터는 경남에 없는 과학기술원ㆍ로스쿨ㆍ한의대ㆍ 치대ㆍ약대ㆍ의과대학의 경남도 내 신ㆍ증설에 있다. 교육에 ‘정치 옷’을 입혀 경남이 홀대받은 만큼, 이 정부 실세로 일컫는 도지사가 바로잡아 인재 육성에 앞서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동남권 메가시티가 수도권 대응의 발전전략이라 해도 부산블랙홀이 우려되고 ‘더 큰 경남’도 슬로건에 그칠 뿐이다.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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