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5:10 (금)
양날의 검 약, 숨겨진 모습 속지 말자
양날의 검 약, 숨겨진 모습 속지 말자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1.10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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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함부로 먹지말자!’ 표지.
‘약, 함부로 먹지말자!’ 표지.

박동현 병원장, ‘약, 함부로…’ 펴내

과다투약 충고ㆍ남용 사례 담아

“약은 항상 마지막 수단으로”

일반 시민들은 ‘약은 우리 몸에 좋은 것이다’라는 굳은 믿음과 병ㆍ의원에 가면 의사에게 진찰받은 후 당연히 처방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창원 희연병원 박동현 명예병원장은 의사로서의 진솔한 고백서 ‘약 함부로 먹지 말자!’를 발간해 약의 양면적인 모습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모두 9장으로 구성돼 3종류 이상의 약을 먹는 사람들에게 투약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유용한 의학서적이다. 1~2장은 현재 발병률이 높은 성인병 ‘고혈압’, ‘당뇨병’에 대한 소개와 함께 약들의 부작용을 3~4장에서는 일상에서 흔히 먹는 진통제,감기약 부작용에 대해, 5~6장에서는 과다 투약에 대해 충고를 한다. 마지막으로 7~9장에서는 ‘약은 기본적으로 독이다’라는 것을 기초로 두고 내용을 이끌어간다.

박 병원장은 책을 통해 “시민들의 잘못된 고정관념 중 하나는 ‘약은 우리 몸에 좋은것이다’라는 굳은 믿음이다. 제약회사가 이로운 효과만을 주장하고 해로운 부작용은 가능한 은폐 하려고 해서 이러한 믿음이 만들어졌다”며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손해가 되기에 약은 항상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고 경고의 말을 남겼다.

책에는 약 남용에 대한 제도적인 문제도 지적했다. 박 병원장은 “한국에서는 국가의 약해 방지 대책이 너무나 허술하고, 약사법의 규제 또한 느슨해서 지금도 엄청난 양의 약이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다”며 “이런 규제로 4종류 이상의 약을 먹는 환자, 고령자는 대부분 투약을 중단, 처방하지 않으면 치료를 해주지 않는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때에 따라 아무런 약을 처방하지 않고 식이요법, 운동을 권유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사의 처방법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을 과다복용하던 노령 환자를 치료한 사례도 소개했다. 3년 전 18종류의 약을 처방받아 투약 중인 84세의 할머니가 박 병원장이 봉직하고 있는 병원으로 침상에 누운 채로 전원해 왔다. 안구진탕 상태로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노인을 보며 박 병원장은 노인에게 너무 과하다고 생각되는 소염진통제, 고혈압약, 항우울제 등을 끊었고, 상태를 관찰하면서 10여 종을 줄여가자 환자가 안정을 찾았다. 이후 투약의 중요성을 설명, 이해시키는데 수일이 걸렸지만 약을 줄인 후 호전이 됐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아울러 가능하면 모든 약의 사용을 줄이고, 어렵다면 최대한 약을 줄이는 것은 분명 전신상태가 좋아진다고 제안했다.

박 병원장은 “이 책은 고령자, 과다투약을 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책이다”며 “저의 50년 의업을 내려놓으면서도 꼭 하고 싶었던 말은 약은 ‘양날의 검’처럼 양면성을 띠고 있기에 약의 좋은 점에만 집중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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