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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순응농법 잠재력 기대한다
자연순응농법 잠재력 기대한다
  • 김영신 지방자치부 부국장
  • 승인 2020.12.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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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신지방자치부 부국장
김영신지방자치부 부국장

참살이 바람을 타면서 `친환경 생태농업`이 관심을 끈 지 오래다.

무농약, 유기농 등의 단어에 익숙한 만큼 비슷한 의미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유기농업과는 `친환경`이란 대전제에는 함께 속해 있지만 상당 부분 다른 의미가 있다.

유기농업은 농약 등 합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분뇨와 짚 등 유기물 유래 비료를 사용한다.

유기물 유래 비료와 함께 천적 곤충 등을 활용하거나 동반식물을 같이 심는 섞어짓기, 해마다 작물을 돌려가며 바꿔 심는 돌려짓기 등을 활용하는 대체농법이다.

생태농업은 유기농업보다 더 상위개념으로 자연에 순응하는 농법이다.

종자와 식물의 다양성, 작물재배와 축산의 순환농업 등에 기초해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 방식이다.

즉, 주변 자연생태계와 조화를 통해 농업생태계 자체와 주변 환경 보호에 중점을 두고 지속가능한 생산은 물론 식품 안정성을 확보하는 농법이다.

얼핏 들으면 너무 추상적이고 실천 불가능한 농법으로 여겨지지만 이런 이상적인 농법을 몸소 실천하는 농업인들이 있다.

산청군 친환경 농업인들이다. 지리산 청정골 산청의 선배 농업인들은 이미 1980년대부터 자연에 순응하는 순환농업을 도입해 실천해 왔다.

대표적인 순환농업으로 논ㆍ밭농사와 함께 축산을 겸업해 각각의 부산물을 작물 재배와 가축 사육에 활용하는 경축 순환농업이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도 이미 비슷한 시기부터 도입해 실천해 온 탓에 산청 볏논에는 메뚜기가 날고 긴꼬리투구새우가 헤엄쳐 다녔다.

이는 단순한 `농사짓는 방법`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농법`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듯싶다.

산청지역 농업인들이 자연의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노력은 최근 경남도가 시행한 `친환경 생태농업 대상` 평가에서 우수군 선정 등의 성과로 나타났다.

수십 년 간 지역 농업인들이 흘린 땀방울과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생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감히 `우수상`이란 한 단어로 다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앞으로 우리 농업이, 아니 더 나가 전 세계 농업이 가야 할 길은 자명하다.

친환경 생태농업이 바로 그것이다. 이 농법은 손이 많이 가고 시간과의 싸움이다. 그래서 어찌 보면 비효율적이다.

그럼에도 기꺼이 어렵고 힘든 길을 택해 몸소 실천하는 산청 농업인들이다.

산청군의 친환경 생태농업이 지닌 잠재력은 다름 아닌 천금과도 바꾸지 않을 이 분들이다.

우보만리(牛步萬里). 꾸준히 성실한 걸음으로 만 리를 가는 소처럼 한 길을 걸어 온 지역 농업인들의 앞길에 신축년 새해의 서광이 비추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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