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억지 프레임` 안 통하는 세상 소망
새해에는 `억지 프레임` 안 통하는 세상 소망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0.12.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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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영화 불한당은 마약 밀수 등 나쁜 놈들의 세상 이야기다. 그 조직에서 아무도 믿지 못하며 살아온 재호(설경구)는 현수(임시완)에게 "사람을 믿지 마라. 상황을 믿어야지. 상황을…"이라고 삶을 통해 자신이 얻은 교훈을 전한다.

따라서 정치인, 오너, 단체장 등 우리 사회의 리더라면 무신불립(無信不立)에 기초해야 한다. "누가 할 말을 다 할 수 있겠습니까. 리더가 아니라면… 그렇다고 누가 믿습니까, 리더가 하는 말을…" 2020년도 다 하는 12월 24일 퇴근 때 우리 사회의 리더를 향한 논객들의 지적은 사람이 함부로 행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그중에 으뜸은 혀란 것을 일깨웠다. 입(口)은 화(禍)의 문(門)이요. 혀(舌)는 화의 근원인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 설시화지근(舌是禍之根)`임을….

- "크리스마스의 복음이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다"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달랐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처분 중단 결정과 전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내려진 징역 4년 판결을 두고서다.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됐다. 보수, 진보의 주장은 아스팔트 열기보다 더 뜨거웠고 혼탁했다. 진영갈등으로 배려, 협치 소통은 기대난이었고 나라가 두 쪽이나 다름없다. 억지 프레임은 통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두고 여야의 목소리는 극명하게 갈라졌다.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정권에도 부담이 될 것이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더 이상의 법치 파괴와 국가 분열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 정치인은 물론이고 오너 등 리더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불법과 비리를 수단으로 한 이익 창출에 우선해서도 안 되겠지만, 비리와 불법은 꺼내서도 실행하려 해서도 안 된다. 꼼수로 치부되는 묘수는 퇴락의 지름길이다. 더디더라도 정수여야 한다. 무신불립(無信不立), 그 길이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따라서 위정자가 잘못하면 국민이 고통받는다. 권력은 붙잡으려 하면 점점 멀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오너가 내 기분 별로라고 몰상식의 개념으로 아랫사람을 대한다면 그런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 지위를 이용해 무모하게 언행을 일삼고 본질을 벗어난 지시, 직원을 함부로 대해야 할 명분도 없다.

이런 조직이 잘 돌아갈 리가 없다. 눈치 빠른 직원들은 벗어날 궁리, 하선을 준비한다. 긴 시간 많은 사람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가꿔 올린 성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실마리다. 쌓아 올리는 건 어려워도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 꽃 피우긴 힘들어도 지는 건 한순간…, 진영갈등으로 막말과 주장이 넘쳐난다. 우리 사회는 지난해 여름부터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불의가 정의로, 불공정이 공정으로,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는 도덕적 혼돈과 프레임이 작동되는 사회적 혼란이 되풀이됐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극복뿐 아니라 주거 불안정, 일자리 감소, 노사 및 진영 갈등 등 내리막길만 보이는 어지러운 세밑이다. 문제를 꼽자면 한도 끝도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길을 찾아낼 거라고 희망을 품어 본다. 그 기대의 바탕에는 리더의 갑(甲)질, 야합이나 불법을 저지르고도 개혁을 외치는 자에게 꽃다발이 주어지는 타락이 더는 용인되지 않아야 한다. 새해에는 "잘 지내시죠?", "건강 조심하세요"와 같이 삶이 힘들고 마음이 아플 땐 누군가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에 용기가 난다. 법치주의 대한민국에 억지 프레임이 통하지 않고 믿음이 가득한 새해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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