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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 유기농업’ 적용 친환경 농업 메카로써 미래농업 이끈다
‘순환 유기농업’ 적용 친환경 농업 메카로써 미래농업 이끈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0.12.27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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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친환경 생태농업

성과ㆍ향후 계획

2004년 유기농 경작지에

긴꼬리투구새우 다시 발견

메뚜기와 함께 친환경 지표

차황면 1980년대 친환경 도입

‘메뚜기 쌀’ 농가소득 증대 한몫

유기한우 전국 첫 골드 해썹 획득

생산자-소비자 간 소통 창구 확대

안전한 먹거리 생산 행정력 집중

 

산청군 차황면 다랭이논은 1980년대 후반부터 자연환경을 활용해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산청군 차황면 다랭이논은 1980년대 후반부터 자연환경을 활용해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현대인 식탁은 다수확을 위한 유전자 변형, 각종 화학비료, 농약 사용에 따른 질병 발생 등 수많은 위해요소로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위해요소들은 소비자와 생산자인 농업인들까지 위협하고 불안전한 먹거리는 참살이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라는 세계화 파도는 우리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까지 급격히 떨어뜨려 ‘우리 농업의 소멸’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산청군은 이러한 처지를 극복하고자 농업인과 함께 친환경농업 육성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우리 미래 농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군은 지난 1980년대부터 지역 농축산인들과 자연에 순응하는 순환농업인 친환경 생태농업이 대한민국 농업이 가야 할 길임을 믿고 묵묵히 그 길을 걷고 있다.

산청군이 그동안 추진한 친환경 생태농업의 대표적인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봤다.

메뚜기ㆍ긴꼬리투구새우 공생 친환경 논

‘친환경 지표’로 알려진 긴꼬리투구새우가 2004년부터 산청 유기농 경작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친환경 지표’로 알려진 긴꼬리투구새우가 2004년부터 산청 유기농 경작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산청군의 친환경농업 육성 노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부터다.

당시 농약과 비료 사용이 일반화된 탓에 자취를 감췄던 긴꼬리투구새우가 산청읍 차탄마을 유기농 벼 경작지에서 다시 발견된 시점이다.

긴꼬리투구새우는 ‘친환경 지표’로 손꼽힌다. 고생대 화석에도 발견된 살아 있는 화석생물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됐다가 지난 2012년 개체수 증가 탓에 해제됐다.

해충의 유충을 먹고 흙을 휘젓고 다니며 먹이를 찾는 습성으로 해충 발생 억제는 물론 잡초 제거 등 친환경 경작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처음 발견돼 지금까지 산청읍 일대 ‘탑라이스’ 경작지, 차황ㆍ생초지역 500㏊ 친환경 벼 재배단지, 생비량ㆍ신안면 일대 등 산청지역 모든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긴꼬리투구새우 출현 등으로 세간의 이목을 끈 것은 2000년대 초지만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지은 것은 그보다 한참 위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청 차황면은 1980년대 후반부터 청정한 자연환경을 활용, 친환경농법을 도입해 농사를 짓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황매산 자락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벼농사를 짓는 탓에 벼논에 메뚜기가 많아 ‘메뚜기쌀’이 상표로 정착된 지역이다.

산청군과 군농협은 친환경 ‘메뚜기쌀’을 널리 알리고자 지난 1990년부터 차황면 점남마을 일원에서 ‘산청메뚜기축제’를 열고 있다.

차황면 광역친환경농업단지에서 생산된 ‘메뚜기쌀’.
차황면 광역친환경농업단지에서 생산된 ‘메뚜기쌀’.

이 축제는 매년 지역민과 전국 각지 소비자단체 등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해 ‘메뚜기쌀’을 알리고 농가소득 증대에 한몫하고 있다.

군의 친환경농업 육성ㆍ발전에 대한 의지는 최근 차황면 황매산황금들영농조합법인이 ‘제10회 경남도 친환경 생태농업 대상’ 단체부문 대상 선정 등으로 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 법인은 △‘한살림’과 납품 계약를 통한 생산농가 소득 안정화 △고품질 생산을 위한 끊임없는 생산 기술 향상 △조합원 고소득 창출 유통시스템 개선 등 친환경 농ㆍ산업 선도에 전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 8월 ‘대한민국 유기농 스타상품 경진대회’에 법인 이상일 대표가 출품한 백미가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법인은 현재 200여 농가가 420㏊ 규모의 농경지에서 친환경 생태농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국내 유기한우부문 첫 GOLD HACCP

산청 차황면에서 유기한우를 생산하는 ‘산청자연순환농업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19년 유기한우 부문에서 전국 처음으로 안전관리 통합인증(GOLD HACCP)을 획득했다.

안전관리 통합인증 제도는 축산물 생산, 유통, 판매 등 농장부터 식탁까지 모든 과정을 HACCP 시스템으로 적용ㆍ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산청 유기한우는 2019년 전국 처음으로 골드 해썹을 획득했다.
산청 유기한우는 2019년 전국 처음으로 골드 해썹을 획득했다.

보다 안전한 축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제도로 단계별로 HACCP인증을 받아야 하는 탓에 일반 HACCP보다 더 철저하게 관리 되고 있다.

이 법인은 지난 2006년 결성돼 현재까지 350여 마리의 한우를 유기축산으로 키우고 있다.

또, 유기한우 생산을 뒷받침할 친환경 유기 완전배합사료(TMR) 생산 법인인 ‘산청조섬유배합사료영농조합법인’도 설립,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 법인은 지난 달 농림축산식품부의 ‘2021년 조사료 가공시설 확충’ 지원 대상에 선정, 사업비 5억 원으로 배합사료 가공시설 보완사업을 추진한다.

완전배합사료의 효율적인 생산량 확보를 위해 △TMR가공시설 포장 △유기 라인 자동화 신설 등 생산라인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법인은 산청청정골 축산, ㈜산청자연식품 가공공장을 설립, 곰탕과 다짐육 등을 생산해 현대ㆍ신세계 백화점 등에 판매해 연간 90억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경남도 친환경 생태농업 우수군 선정

산청군은 일찍이 친환경생태농법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장려ㆍ확대해 온 점을 높게 평가 받아 ‘제10회 경남도 친환경 생태농업대상’ 우수 시ㆍ군 평가에서 ‘우수군’에 선정됐다.

군은 지난 2007년 차황면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 2008년 단성면 등 유기농밸리사업 추진과 함께 지금까지 매년 친환경농업 기반구축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덕분에 자립형 친환경단체 육성은 물론 친환경농법과 축산을 연계해 경축자연순환농법 인프라 구축, 무농약 벼 자체 수매, 유통업체와 직거래 개설 등의 성과를 거뒀다.현재 산청지역에는 산청군친환경연합회 소속 농산물 610농가(767㏊), 축산물 33농가(1196t)가 친환경 생태농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농가와 단체는 유기농쌀과 유기한우 제품은 물론 유기농 과수ㆍ장류 등 다양한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

차황면 다랭이논.
차황면 다랭이논.

특히, 이들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그치지 않고 상품 개발과 유통, 홍보, 체험 등 생태농업 확대와 기능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군은 올해 농업분야 군 자체예산 중 45여%를 친환경농업 육성에 투입할 만큼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생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안전한 먹거리 생산은 물론 논ㆍ밭농사와 축산을 겸업하면서 각각의 부산물을 작물재배와 가축 사육에 활용하는 경축순환농업 시행에도 전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친환경농업 생산자와 소비자간 소통 창구 확대는 물론 다양한 정책을 발굴ㆍ추진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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