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 혹은 리더가 됐으나 아직 이끌 대상이 별로 없는 사람은 이런 말을 한다. "저는 좋은 리더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당장 이끌 사람이 별로 없네요." 이끌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자신부터 이끌어보라. 자신도 이끌지 못하는 리더를 사람들이 따라갈 리 없다.

사실 가장 이끌기 힘든 사람이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이끌 수 있다면， 당신을 따르는 사람도 생길 것이다. 우리는 리더의 역할을 종종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국한해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리더는 결정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관리`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결정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결정을 성공적인 결과로 만들어내는 `관리`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첫 단추로서 자신을 먼저 이끄는 훈련을 할 때도， `결정`보다는 `관리` 즉 자기관리에 중점을 맞춰 보라.

리더십의 대가 존 맥스웰은 "두목은 `가라`고 말하지만， 리더는 `가자`라고 말한다."면서 "자신의 삶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삶까지 변화시키는 리더의 진정한 힘은 우뚝 선 `나홀로의 힘`이 아니라， 그들까지 우뚝 서게 하는 `함께하는 힘`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리더들이 무엇을 관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먼저 자신의 감정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관리와 통제는 차이가 있다. 슬픔과 기쁨， 분노와 공감 등 나에게 생기는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감정을 언제 어떻게 드러낼지 관리할 수는 있다. 좋은 리더는 자신의 감정 표현을 관리해 공동체를 위해 활용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쁜 감정을 즉각 드러낸다.

이는 화를 풀려는 자신의 욕구만 생각한 행동이다. 그러나 좋은 리더는 나쁜 감정을 즉각 표현하지 않는다. 멈추어 생각하고 정리해 표현할 기회를 기다린다. 거기에 좋은 리더는 긍정적인 감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공동체에 동기부여를 한다.

긍정적인 감정을 공유해 공동체 구성원이 안심하고 자연스럽게 비전에 동참하게 한다. 만약 리더가 자신의 감정이나 반응을 관리할 줄 몰라 수시로 분노와 기쁨이 오간다면， 주위 사람들은 눈치를 살피느라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사람들은 리더가 들어야 할 말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며， 리더는 점점 불통의 리더로 변할 것이다.

둘째，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라. 시간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신(神)이 아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을 관리할 수는 있다. 참가자라면 정해진 시간에 왔다가 가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한 조직의 관리자는 미리 준비하고， 사람들을 모으고， 돌발 상황에 대처해， 다음 모임을 기약해야 한다. 관리자인 리더는 참가자와 달리 다른 사람이 정한 시간에 맞춰 행동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시간을 정하고 배분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과 모임이 커질수록 효과적으로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한 핵심은 바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리더마다 가치관 차이가 있기에 어떤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떤 기준으로 시간을 배분할지에 대한 일반적인 방법은 있다.

80%의 시간은 자신이 잘하는 일， 강점에 사용하라. 자신이 잘하는 일이 다른 사람을 이끄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15%는 배워야 할 것에 사용하라.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예방책일 수도， 새로운 강점을 찾기 위한 탐구일 수도 있다.

자신이 잘하는 것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으면서도 일정 시간을 떼어 배우는 일에 힘써야 한다. 남은 5%는 자신이 잘하는 일도， 배워야 할 일도 아니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처리하는 데 사용하라. 이 일을 남겨두면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2020년을 마무리하면서， 리더 자신의 감정과 시간은 어떻게 관리 되는지 점검해 보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다가올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시점에서， 먼저 리더 자신의 감정과 시간 관리가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 처리가 잘 안 된다고 화부터 내거나， 쌓여 있는 일에 쫓겨 허덕이고 있다면 지금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