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7:20 (금)
"`반달곰 서식지에 추진` 산악열차 백지화하라"
"`반달곰 서식지에 추진` 산악열차 백지화하라"
  • 이문석 기자
  • 승인 2020.12.20 2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단체, 반달가슴곰 촬영

열차 노선까지 413m, "보호 필요"

하동군 "반대 단체와 협의 할것"

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이 천연기념물 제329호 반달가슴곰의 서식지인 지리산 형제봉 일대에 하동군이 추진하는 산악열차 사업 백지화를 촉구했다.

`반달곰 친구들`과 `형제봉 생태 조사단`은 지난 7월부터 11월 말까지 지리산 형제봉에 설치한 무인 센서 카메라 2대에 반달가슴곰 한 쌍이 촬영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단체가 카메라를 설치한 곳은 산악열차 예정 노선까지 최단 거리는 413m에 불과하다.

이들은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남부보전센터와 함께 회수한 4개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반달가슴곰 2개체가 확인됐다. 이 영상은 지난 7월 26일 오전 6시45분에서 7시 9분 사이에 촬영됐다.

이들 반달곰의 최근 3개월간 행동반경과 2019년 겨울잠 위치가 대부분 지리산 형제봉 일대여서 이곳이 주요 서식지임을 알 수 있다고 이들 단체는 설명했다.

단체는 "지난 3개월간 반달곰의 행동반경을 지리산 산악열차 예정지와 함께 도면화해 보니 노선과 반달곰 서식지가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공단이 형제봉 일대에서 추적한 반달가슴곰은 2017년 5마리, 2018년 4마리, 2019년 5마리, 2020년 8월 기준 4마리다.

윤주옥 반달곰 친구들 이사장은 "형제봉 일대는 반달가슴곰이 새끼를 낳아 기르고 먹이를 먹고 잠을 자는 서식지임이 확인됐다"며 "자연 파괴방식이 아닌 지속가능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 단체는 "환경부가 지리산 형제봉 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에 대해 정밀조사를 하고, 산림청은 정밀조사 결과가 구체화하기 전까지 형제봉 일대의 국유림 경영계획 중 미시행 사업을 유보해야 한다"며 "하동군은 지리산 산악열차 건설 등을 포함한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를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는 지리산 일원 화개ㆍ악양ㆍ청암면 일원에 1650억 원(민자 1500억 원, 지방비 150억 원)을 들여 리조트형 호텔, 산악열차(12㎞), 케이블카(3.6㎞), 모노레일(2.2㎞)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하동군이 추진 중인 지리산 산악열차의 사업지인 지리산 형제봉 인근에 환경단체가 설치한 무인 센서 카메라에 반달가슴곰이 촬영된 모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