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5:49 (금)
"경남태권도협회 간부, 코치에게 성접대 요구"
"경남태권도협회 간부, 코치에게 성접대 요구"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0.12.1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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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태권도협회 회원 일부가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태권도협회 간부가 코치에게 성접대를 요구했다고 폭로하고 있다.
경남태권도협회 회원 일부가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태권도협회 간부가 코치에게 성접대를 요구했다고 폭로하고 있다.

코치 "러시아서 접대 있어" 주장

입상ㆍ인맥 빌미로 금전 요구도

전무이사 "명예훼손 혐의 고발"

경남태권도협회 간부가 태권도 코치에게 금전 상납과 성접대 등을 요구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폭로 대상자는 사실이 아니라며 해당 코치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 고발했다.

경남태권도협회 회원 일부가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협회와 A 코치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0월 초 협회 회장, 부회장, 전무이사, 사무국장이 업무차 러시아를 방문해 당시 정부 파견 지도 시범으로 근무하던 A 코치와 만났다. A 코치는 이날 만남에서 술과 함께 성 접대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코치는 "이날 한국 돈으로 100만 원가량의 접대비를 지출했으며, 동석한 러시아 학교 관계자 등으로부터 성 접대가 있었다고 확인받기도 했다"며 "귀국 후 협회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접대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여러 차례 술 접대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A 코치는 "전무이사에게 2차례에 걸쳐 300만 원이 넘는 술자리를 제공했다"며 "업무를 유지하려면 부당하더라도 금전 상납 등 요구를 받아들여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주요 대회에서 심판으로 활동하던 전무이사가 입상과 인맥 관리를 빌미로 A 코치에게 금전을 요구했다"며 "2001년부터 9년간 국내 고등학교 태권도부 감독으로 일하면서 도민체전, 전국체전 대회마다 정기적으로 전무이사에게 금전을 상납했다"고 말했다.

A 코치는 "코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오랜 시간 가치관에 맞지 않는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여 왔다"며 "이번 폭로로 지도자 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후배 지도자들의 미래를 위해 모두 밝힌다"고 말했다.

이에 협회 측은 "러시아 방문 당시 간부 3명이 70만 원씩 각출해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이 함께 자리하는 성 접대는 전혀 없었다"며 "A 코치에게 접대를 요구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전무이사는 "A 코치에게 부당한 요구를 해 접대를 받은 적은 전혀 없다"며 A 코치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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