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1:51 (금)
무증상 감염 습격에 맞선 선제 검사
무증상 감염 습격에 맞선 선제 검사
  • 김용구 사회부 차장
  • 승인 2020.12.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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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사회부 차장
김용구사회부 차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심상치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78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앞서 지난 11일 687명에서 12일 950명으로 대폭 증가하더니 지난 13일 기세를 더해 1030명을 기록, 코로나 사태 이후 최초로 1000명 대를 돌파했다.

지난 14일 휴일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감소한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는 718명까지 떨어졌고 지난 15일 다시 880명으로 소폭 상승, 결국 지난 16일에는 또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다.

지난 1일 451명을 기록한 뒤 10여 일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올겨울 3차 대유행이 닥칠 것이란 예측이 현실화된 것.

집단 발병이 주를 이뤘던 예전과 달리 최근 직장, 학교, 각종 모임 등을 고리로 일상 감염이 늘어났다. 한때 논란이 됐던 종교시설과 요양원에서도 잇따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확산의 중심에는 무증상자가 있다. 그동안 누적된 무증상ㆍ경증 환자들의 조용한 감염 전파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게다가 추운 날씨로 밀폐된 실내로 모여드는 밀집, 밀접, 밀폐로 불리는 3밀 환경은 확산세를 더더욱 부추긴다.

정부는 전체 확진자 중 무증상자 비율이 40% 내외라고 추정 중이다. 경증 환자를 포함하면 90%에 육박한다. 이런 무증상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개월 동안 누적됐고 결국 3차 유행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런 상황은 감염경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12일 기준 최근 2주간 감염경로 파악이 안 된 확진자 비중이 무려 20%를 넘어섰다. 반면 그동안 코로나 확산의 주 형태였던 집단 발병사례는 25% 수준에 그쳤다.

상황이 이러자 정부는 무증상자 확진자 관리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3주간 코로나19 집중 검사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 수도권 중심으로 선제적인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것.

이 기간 수도권 150곳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면, 증상 여부와 관련 없이 누구나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김해를 비롯한 경남도 예외는 아니다. 도에 따르면 지역에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사례가 12월 이후에는 15%로 늘었고, 무증상자 비율도 11월 전후를 비교하면 40%로 높아져 무료 검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를 포함한 각 지자체는 방역 총력전을 선언했다. 치료제ㆍ백신이 배포되기 전까지 확산세를 꺾겠다는 의지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국민 피로가 극에 달하면서 무너지는 방역망에 경제 충격은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차질 없는 준비로 방역 성과를 거두길 바랄 뿐이다.

국민들도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한편, 조금이라도 코로나 증상을 느낀다면 주저 없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하는 깜깜이 감염 사례를 막는 데 일조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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