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4:27 (금)
메인리더는 서브리더 키워야 한다
메인리더는 서브리더 키워야 한다
  • 하성재
  • 승인 2020.12.14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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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조직은 리더 혼자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리더가 하나인 조직도 많지만, 훨씬 더 많은 조직이 `메인리더(main leader)`와 `서브리더(sub leader)` 구조로 이뤄져 있다. 조직론의 시대적 흐름은 전체를 총괄하는 `메인리더`와 특정 인원, 특정 분야에 대한 리더십을 분배받은 `서브리더`가 함께 집단을 형성하는, `그룹리더십(group leadership)` 구조의 형태다. 메인 리더들은 보통 일반 조직원과의 관계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쉽지만, 그룹 리더십 구조에서는 `메인리더`가 진정으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서브리더`와의 관계이다.

조직이 점점 커지게 되면 `메인` 리더와 하위 구성원들과의 소통은 점점 어려워진다. 조직의 문제해결 방안이나 비전 제시 등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따르는 리더십`에서 정양일은 "메인리더가 구성원들에게 직접 말하고 직접 움직이기보다, 서브리더에게 권한을 이양해, 정기적인 보고를 받고, 긴급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보고를 받으며 일처리를 해야 한다"고 한다.

사람이 타인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갖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그 타인이 나보다 하위 조직원이거나 후배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계속 자신의 조력자로 있던 사람에게 자신이 하던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맡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많은 리더들이 어느 한계선 안에서 적당한 규모의 사업을 유지하게 된다.

권한을 이양하는 것은, 실제로 해보면 쉬운 일이 아니다. 계속해서 간섭하고, 서브리더가 조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끼어들어서 답을 내주고 이야기를 매듭짓는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할수록 서브리더들이 오히려 위축돼 스스로가 성장할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메인리더는 조금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하고 서브리더가 하위 조직원들에게 실언을 할 때, 뒤에서 서브리더 에게만 의사를 전달하는 식으로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좋은 메인리더는 `서브리더`의 능력을 향상 시키는 리더이다. 조직에서 메인리더와 서브리더가 함께 모여 구성하고 있는 리더십 그룹은 전체 조직의 질을 결정한다. 카리스마 있는 메인리더가 모든 구성원의 필요를 채워주는 조직도 강력하지만, 메인리더가 서브리더들의 능력을 100% 발휘하게 하는 조직은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서브리더`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리더십 전문가인 존 맥스웰은 코칭 리더십에서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첫째, 메인리더 자신의 전문분야에 능력 있는 사람이 되라. 메인리더가 모든 분야의 전문가는 될 수 없어도, 전문성을 향상하려는 노력이 멈추지 않는 태도 자체가 서브 리더들에게 자극이 된다.

둘째, 메인리더 자신의 능력을 잘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라. 메인리더의 전문성은 명확한 의사결정과 상황 판단의 기반을 제공한다. 그러나 메인리더가 아무리 명확한 의사결정과 상황판단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반영할 서브리더들에게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는 것은 그의 전문성과는 다른 차원의 능력이다.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한 의사소통, 대화능력만이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용어는 원래 "나누어 갖는다, 공유한다"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메인리더는 자신의 의도와 지침이 서브리더들에게 명확히 전달 됐는지, 서브리더의 입장에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끝으로, 서브리더들의 잠재능력을 보고 권한을 위임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메인리더의 전문성과 가르침에도 한계가 있다. 어디까지나 메인리더의 수준에 머무르게 할 뿐이다. 그러나 진정한 메인리더는 자신보다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사람조차 리더십의 범위 안에 둘 수 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의 서브리더에게 권한을 위임해 줄 수 있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이다.

리더십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위의 항목들을 실천하지 못하면, 메인리더는 서브리더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리더십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조직의 결정과 직위가 아니라, 그를 마음속에 진정으로 리더로 인정하고 따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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