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추락한 경남도, “공직기강이 왜 이래”
청렴도 추락한 경남도, “공직기강이 왜 이래”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승인 2020.12.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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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기강 없이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도 기강해이 원인분석 집중단속

지침무시한 시군 특단대책 마련

‘2020년 공공기관청렴도 측정결과’, 경남의 민낯이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원회가 매년 12월, 발표하는 기관별 청렴도는 정부 반부패 개혁성과의 바로미터다. 그 결과, 경남도와 도교육청 성적은 전국 시ㆍ도 중 꼴찌권인 4등급이다. 상승은커녕, 추락이어서 안타깝다. 하지만 오욕(汚辱) 역시 경남도정 역사의 한 부분이다. 잘못은 바로잡으면 된다. 그런데 2017년 최고 등급 때와 달리, 결과를 꺼내지 않고 어물쩍 넘기려는 형태는 옳지 않다. 운영의 결과를 도민에게 스스로 고(告)하지 않겠다는 의도여서 또 다른 행정폐해란 말이 나온다.

이 같은 결과는 빈말의 공직기강이나 다름없다. 큰 충격은 직원 스스로가 재단한 내부청렴도에 있다. 경남도는 민선 7기 들어 도청 계단까지 주옥같은 혁신 포스터로 도배질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실상 내부청렴도는 수직낙하다. 청렴도 평가는 해당 공공기관과 업무경험이 있는 국민(외부 청렴도)과 공직자(내부 청렴도)가 답한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현황을 종합, 1~5등급으로 평가한다.

도 종합 청렴도는 7.63점(10점 만점)으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3위다. 경남(4등급)보다 낮은 곳은 광주(5등급)뿐이며 강원ㆍ전남ㆍ부산시는 4등급이다. 외부 청렴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하위권인 4등급이며 내부 청렴도가 지난해 1등급에서 4등급으로 3단계나 추락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내부청렴도의 수직낙하는 도정운영의 결과물이란 점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즉, 내부 직원고발로 빨간 불이 켜진 것으로 판단돼도 본청은 물론, 사업소 등 전 직원을 상대로 한 전수조사 필요성마저 제기된다. 승진ㆍ전보 등 인사도 그렇지만 도 직할사업소와 출자출연기관장의 전횡은 입방아에 오른다. 이들 기관장의 독선적 처신은 조직운영 불공정의 단초가 돼 직원 분노를 부채질했다. 도지사도 않는 출ㆍ퇴근 때 차 문 열고 닫아주기 등 과잉 의전에다 직원비하와 막말 논란도 이어진다. 코로나19 확산 속 집단 연수감행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인사 불이익 공개, 일손 돕기를 빙자한 술판, 볼일 없는 출장, 불공정에 항의하는 직원 따돌림, 코로나19를 빌미로 한 엉터리 재택근무를 직원이 커버하는 등 불공정한 업무분장에 큰일 날 일이 적지 않다. 내부청렴도는 도정운영에 의한 불공정 민낯을 직원 스스로가 재단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이며 그래도 미래가 있다고 느낀다.

특히, 내부청렴도는 직원들의 목소리인 만큼 일탈한 고위직의 처신에서 비롯된 경향이 잦다. 때문에 질정 없이 나대 기강해이를 자초한 사실관계를 단속 확인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다. 율곡(栗谷) 이이 선생이 임진왜란의 전운에도 선군(善君) 코스프레에 빠진 선조의 면전에 고한 직언 “나라에 기강이 없어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중략), 공(公)이 사(私)를 이기지 못하고, 정(正)이 사(邪)를 이기지 못하니 기강이 어떻게 서겠습니까? (선조 6년, 1573년 ‘경연일기’)” 명운을 가른 그 직언은 시공을 넘어 지금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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