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2:15 (금)
양산 여성 시신 방화 용의자는 50대 동거남
양산 여성 시신 방화 용의자는 50대 동거남
  • 임채용 기자
  • 승인 2020.12.09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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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장소 인근 CCTV서 포착

동거녀 실종ㆍ집에서 혈은 발견

"현장에 간 적 없다" 범행 부인

양산의 한 재개발구역 교회 인근 쓰레기더미에서 훼손된 시신을 유기하고 불태운 피의자는 피해 여성과 동거하던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9일 전날 긴급체포한 용의자 A씨(59)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입건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2시 36분께 양산시 북부동에 있는 한 재개발구역 교회 담벼락 쓰레기더미에 훼손한 시체를 유기한 뒤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발견된 시신은 양쪽 다리와 한쪽 팔이 없이 나머지 부분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범행 예상 시간대에 현장 주변을 오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지난 8일 오후 4시 48분께 귀가하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전과가 다수 있는 A씨는 범행 현장에서 약 300m 떨어진 거리에서 피해자로 추정되는 50∼60대 여성과 함께 2년 전부터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동거여성이 실종신고는 되진 않았지만, 수일전부터 보이지 않았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A씨의 주거지를 수색해 혈은 등 범행을 입증할 만한 증거도 일부 확보했다. 다만 A씨 주거지를 포함해 범행 장소와 인근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나머지 시신 일부는 발견하지 못했다.

A씨는 "동거여성이 집을 나간 뒤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범행 현장에 간 적 없다"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시신 부패 정도를 봤을 때 실내에서 훼손한 시신을 한동안 보관하다 쓰레기더미에 유기한 것 같다"며 "언제 살해했고 어떤 방식으로 범행했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신원 파악 및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감식과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백하면 이를 토대로 나머지 시신도 찾을 예정"이라며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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