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6:01 (목)
코로나 방역 사각지대 살펴야 할 때
코로나 방역 사각지대 살펴야 할 때
  •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 승인 2020.12.09 2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지난 1월 27일 확인된 코로나19는 현재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인간의 생사화복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백신 확보 소식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예단하기 쉽지 않고 애만 타들어 간다.

진주 이통장 확진에 이어 거제발 확진까지 무더기로 쏟아져 경남 확진자는 단번에 700번을 훨씬 넘기고 있다. 각종 연말 행사도 줄줄이 취소돼 지역 경제는 또다시 곤두박질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주도하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셧다운 시키는 초유의 사태까지 유발하며 그 후폭풍도 만만찮다.

검사 인원은 계속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인 차단 방법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여 진다. 거제에서 확진자 발생의 요인은 거의 외부 감염자의 유입에 의한 경우다. 해외 입국자, 여름 휴가철 피서객, 진주에서 공부하던 중학생에 의한 감염으로 밝혀졌다.

지난 4일 거제 48번 여중생으로부터 부친(49번)이 감염 이후 3일 동안 삼성 조선소는 문을 닫고 시내 휴 체육관에 선별 진료소 설치를 단행했다. 삼성 조선소라는 대기업이 있기에 신속하게 협조를 얻어 조기 차단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거제는 거붕백병원, 맑은 샘 병원, 대우 병원, 거제 보건소 등 4개소에 선별 진료소가 설치됐다. 그러나 선별 진료소는 마당 한구석에 천막 내지 컨테이너 박스로 겨우 꾸려가고 있다.

이번처럼 수천 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검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초동 대처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또 다른 사례는 있다. 지난 10월 14일 A씨는 주간보호소를 다니는 시어머니 장모(92세) 씨의 위급한 상황을 경험했다. 119호송차로 출발하면서 병원 응급실을 긴급하게 찾았고, 3번째 거제 맑은 샘 병원이 승낙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졌다. 진주 경상대 병원은 응급실 만 원을 이유로, 거붕백병원은 열이 있다는 이유로 거부됐다.

보건소 관계자는 선별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병원은 발열이 있다면 당연히 검체 검사를 우선 안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응급환자의 발열 상태를 이유로 입원을 거부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관계 당국의 적법한 대응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작금의 현실은 주간보호소, 요양 시설, 종교단체 등 민간집단시설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양상은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힘든 n 차 감염으로 급속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계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올 한 해 동안 코로나방역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거의 한 해를 코로나방역으로 시달렸으면 연말을 맞은 현시점은 뭔가 진취적인 대책이 나올 만도 한데 중대본이 보내는 메시지는 오로지 마스크가 대안이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