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아시아 중심 디자인 허브도시로 만들겠다”
“부산을 아시아 중심 디자인 허브도시로 만들겠다”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0.12.09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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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

강경태 원장(부산디자인진흥원)

 

국제관계학 교수로 잘 알려진 강경태 부산디자인진흥원장은 ‘디자인 부산’을 세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관계학 교수로 잘 알려진 강경태 부산디자인진흥원장은 ‘디자인 부산’을 세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설립 13년만에 명칭 변경 주도

서울 등 전국 5곳도 함께 바꿔 운영

베트남에 디자인 교류센터 개소

부산 지역경제 활성화ㆍ일자리 창출

패션업계 비대면 생산체계 구축

“디자인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미적인 것’, ‘예술 관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협의의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 ‘기존의 것을 개선하는 것’, ‘혁신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광의의 개념으로 봐야 합니다.”

강경태 부산디자인진흥원장(57)은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정치학자로 국제관계학 교수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런 그가 디자인과 동고동락을 하고 있다.

2018년 말부터 공모를 통해 제7대 부산디자인진흥원(DCB) 원장으로 디자인과 인연을 맺었다.

강 원장은 부산디자인진흥원을 ‘아시아로 도약하는 디자인 융ㆍ복합 중심 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디자인으로 여는 미래, 디자인으로 행복한 부산’이라는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전 직원과 함께 ‘디자인 부산’ 등불을 밝히고 있다.

강 원장은 원장 취임 9개월여 만에 디자인진흥원으로서는 엄청난 숙원을 해결하면서 조직으로부터 인정을 받게 된다.

취임 전 부산디자인진흥원의 명칭은 부산디자인센터였다.

명칭 변경은 실로 엄청난 사건이었다.

국내 디자인 선도ㆍ진흥기관은 디자인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가 설립한 국내 유일의 디자인 선도ㆍ진흥기관인 ‘한국디자인진흥원(kidp)’과 함께 지자체가 설립한 디자인센터가 있었다.

‘센터’에서 ‘진흥원’으로 명칭 변경 주도

부산디자인진흥원 내 전시장.
부산디자인진흥원 내 전시장.

지역 디자인센터는 국가가 설립한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유관기관으로 협업을 하면서 지역 디자인 개발을 맡고 있다.

전국에는 서울, 부산, 대구ㆍ경북, 대전, 강원, 광주 등 6곳의 지역 디자인센터가 설립돼 운영 중이었다.

그러나 센터라는 이름이 주는 사업추진의 한계성 등으로 전국 디자인센터 임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

또 디자인 산업계와 정부 관련 부처의 반대로 번번이 명칭 변경 목소리는 무산됐다.

강 원장은 직원들의 오랜 고충을 듣고 산업자원부 등을 찾아가 명칭 변경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부산디자인센터 설립(2006년) 13년 만에 부산디자인진흥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다.

강 원장의 노력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5곳의 센터도 모두 진흥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센터 임직원의 자부심과 긍지는 덤이었다.

부산디자인진흥원 명칭 변경과 함께 ‘아시아로 도약하는 디자인 융ㆍ복합 중심기관’이라는 새 비젼을 선포하고 베트남에 ‘하노이 디자인 교류센터’를 개소해 글로벌 거점을 확보하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다.

예산 역시 다양한 사업추진으로 올해 예산은 230억 원 규모로 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는 사업역량을 보여줬다.

지난해 5월 효율과 성과 위주의 조직으로 개편해 디자인만 추구하는 진정한 디자인 진흥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자인으로 경제 활성화ㆍ일자리 창출

대기업에 비해 디자인 부분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디자인 역량 강화와 지원을 힘쓴 결과 괄목한 성과를 일궈냈다.

디자인을 통한 부산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산에서 잘 알려진 ‘고래사 어묵’‘부산어묵’, ‘기장 미역’ 등 지역 상품 패키지 디자인을 지원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나이키’ 등 소재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에 디자인 지원 등 다양한 기업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ㆍ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괄목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08년에 이어 2019년에도 부산시 산하 19개 출자출연기관 중 ‘일자리 창출 실적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는 기업의 디자인 지원을 통해 창업지원, 인재양성, 취업지원 등 일자리 창출 효과에 괄목한 성과를 내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강 원장은 37년간 부산지역 내에서 진행해오던 ‘부산산업디자인전람회’를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지난해 ‘부산국제디자인 어워드(IBDA:입다)’로 확대ㆍ개최하는 등 부산의 인적ㆍ물적 디자인 역량을 아시아에 수출하는 ‘디자인 세일즈 리더’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비디자인 전공자 조직 활성화 강화

부산디자인진흥원 전경.
부산디자인진흥원 전경.

비디자인 전공자인 강 원장의 부임 초기 직원들의 동요가 있었으나 그동안 타성에 젖어 있던 기관에 ‘명칭 변경’ 등 획기적인 변화 도입과 디자인 이해 등 남다른 노력과 업무역량에 응원으로 답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디자인 비전공자가 조직 내 디자인 혁명을 일구어낸 조화로운 지휘력 사례에서 증명되고 있듯이 강 원장은 직원 역량 강화 지원, 조직의 외연 확장 등 경영적인 요소에 집중했다.

강 원장은 “저의 임명 배경은 이미 세계 6~7위권, 아시아 1~2위권인 우리나라 디자인을 더 발전하라는 것이 아니라 비디자인인으로서 이미 발전된 디자인을 우리 사회 다양한 부문과 해외에 전파하라는 것이다”며 “기존에 국내에 한정되었던 사업의 국제화를 위한 일들을 진행하는 등 국가와 지역의 한계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디자인산업 교류와 활성화를 통해 개별 디자인 컨셉의 공유의 장으로 활용되도록 다양한 아이디어가 데이터베이스화, 현실화, 상품화가 될 수 있도록 플랫폼(명칭:아시아디자인플랫폼)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국제디자인어워드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국제디자인협회(Ico-D)와 세계디자인기구(WDO) 같은 공신력 있는 국제단체에 가입을 완료해 행사의 국제적 위상을 높임과 함께 전 세계인들의 참여할 수 있도록 어워드 홍보활동에도 전력을 다해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 패션업계 비대면생산 구축
 

부산디자인진흥원 내 전시장.
부산디자인진흥원 내 전시장.

강 원장은 “지금은 4차산업혁명이 진행중이다”며 “특히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비즈니스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저희 진흥원은 산자부와 부산시의 지원으로 ㈜파크랜드와 함께 올해 안에 남성용 정장을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슨(mass customization) 기반 생산체계 구축 및 서비스 시범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역의 유연성과 신속성을 기반으로 다양해진 개인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고 대량생산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림으로써 산업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게 된다.

파크랜드가 보유한 기존 데이터에서 고객의 체형에 맞게 수정부위에 대한 수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패턴 변경이 가능한 CAD-CAM 솔루션 생산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봉제제조기술 및 ICT를 접목해 수주에서 배송까지 통상 14일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3일로 단축이 가능해 글로벌 제조기술력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것이 한국형 비대면 비즈니스 모델이자 부울경 지역에서 나아가 글로벌 표준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명보다 더 중요한 디자인 마인드

강 원장은 취임 초기 ‘비즈니스 마인드로 산업ㆍ공공디자인 수출에 앞정설 것’을 약속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전문가보다 세일즈맨이라는 생각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조직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기억하고 간직하고 세계 무대로의 확장을 꿈꾸고 있다.

그는 “스마트 폰 시대를 개척한 스티브 잡스가 10년 전 췌장암으로 병원에 누웠을 때 간호사가 가져온 산소마스크를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5번이나 거절했다”며 “4차산업혁명의 한 시대를 풍미한 잡스에게는 디자인이 자신의 생명보다 더 절실했던 것 같다”며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담았다.

강 원장은 “1970년대 말 영국 마거릿 대처 수상이 취임 첫 각료회의 석상에서 ‘권력은 총구에서 나오지만 제품 경쟁력은 디자인에서 나온다”고 말하면서 “그 유명한 ‘Design or Resign’, ‘모든 직책에서 디자인을 제대로 적용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직에서 물러나라고 설파했다”며 “어느 분야든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활용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의 혁신과 기업의 디자인 지원을 통해 부산디자인진흥원이 아시아 디자인 허브가 되고 부산 디자인이 아시아 최고 디자인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원장은 “정치학 원론 첫 부분에 나오는 내용이 정치는 모든 문화를 수렴하고 다양한 가치를 권위적으로 배분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디자인이다”며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해 나가는 점이 그 핵심이다 정치학을 비롯한 사회과학도 본질적으로는 동일하다고 생각한다”며 ’소셜 디자이너‘ 역할을 강조했다.

강 원장은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캘리포니아주립대 신문방송학과 신문방송학 석사, 노스텍사스주립대 정치학과 정치학 박사로 한국정치학회 연구이사, 한국시민윤리학회 회장, 신라대학교 한국어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신라대 국제학부 교수, 한국재외국민선거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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