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사람 중심 행정이 자귀꽃 피우다
김해시 사람 중심 행정이 자귀꽃 피우다
  • 김용구 기자
  • 승인 2020.11.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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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가 한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성한 자귀나무 정원.
김해시가 한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성한 자귀나무 정원.

추억담은 묘목 잘려 민원 제기

하천과, 정원 조성 약속 지켜

시민 아픔 공감에 큰 감동 줘



한 시민이 아끼던 하천 변 자귀나무를 복구한 김해시 행정이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민심을 녹이고 있다.

29일 제보자, 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김해서부소방서 장유119안전센터 앞 대청천 유휴지에 작은 자귀나무 정원이 조성됐다.

인근 도로와 하천 산책로 사이 15㎡가량의 작은 공간이지만 자귀나무 8그루와 높이 30㎝의 영산홍 등으로 정성껏 꾸며졌다. 정원 중앙에는 사연이 담긴 팻말도 들어섰다.

제보자 A씨가 전한 사연은 이랬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 중인 5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봄 이곳에서 자생 중인 1m 높이의 묘목 한 그루를 발견하고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어릴 적 고향 추억을 연상케 하는 자귀나무였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꽃을 피울 날을 상상하며 애정을 가지고 지켜봤지만 끝내 그 모습을 보지 못했다. 지난 6월 하천 정비사업 중 잘려 나간 것.

당시 A씨는 제초 작업을 하던 인부 5~6명을 막아서며 나무를 살려둘 것을 부탁했다. 수 시간 뒤 인부들이 주변 일대를 모두 정리하고 나서야 A씨도 마음을 놓고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뒤따라오던 다른 인부 손에 결국 묘목은 정리됐다.

A씨는 "너무 서운하고 안타까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며 "나무가 자라서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설렘과 희망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가슴에 구멍이 난 것처럼 허전해 한동안 그 길을 피해 다녔다"고 회상했다.

급기야 A씨는 시청을 방문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나무를 벤 인부를 만나지 못했다. 대신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시 하천과 관계자가 자귀나무 한 그루를 심어줄 것을 약속했으며, 이를 잊지 않고 4개월 뒤 모든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쌈지 정원을 조성한 것.

A씨는 "한 시민의 아픈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김해시 행정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허성곤 김해시장을 비롯한 하천과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천과 관계자는 "시는 시장님을 중심으로 시민과 공감ㆍ소통하는 행정을 펼치는데 우선하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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