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6:05 (목)
희로애락이 한 편의 시에 녹아들다
희로애락이 한 편의 시에 녹아들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11.25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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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교육 노인들의 `어느 멋진 날` 시집 표지.
문해교육 노인들의 `어느 멋진 날` 시집 표지.

67명 노인의 70편 작품 모여

`어느 멋진 날` 시집 출간

경남도와 경남도평생교육진흥원은 최근 5년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출품작 시집 `어느 멋진 날`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경남 문해교실 67명의 노인이 참여해 총 70편의 작품이 모였고, 기초 교육을 받으며 느낀 `희ㆍ노ㆍ애ㆍ락`이라는 감정을 네 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장 `희`에서는 권순남 할머니의 `시 쓰는 손가락`, 김근선 할머니의 `공부의 즐거움` 등 생애 처음 글을 익히며 맛보았던 기쁨과 환희의 순간이 담겨있다.

두 번째 장 `노`는 이순자 할머니의 `애 터진다. 코로나!`, 변기덕 할아버지의 `한을 싼 보자기` 등 코로나19로 일어난 일과 평생을 돌아보며 굴곡진 순간에 느꼈던 마음을 담아냈다.

세 번째 장 `애`에서는 김춘남 할머니의 `장하다 우리 딸`, 이금선 할머니의 `치매` 등 눈물이 차오르던 기억을 내다보고 있다.

마지막 장 `락`은 윤옥선 할머니의 `백세 시대`, 박연수 할머니의 `공부가 최고다` 등 황혼에 만나는 배움의 즐거움과 그 길을 나서는 과정 속 느낀 바가 담겨있다.

`희ㆍ노ㆍ애ㆍ락` 각 장에는 노인들의 오장육부를 쏟아내는 아픔, 웃음, 울음이 묻어나 있다.

또한, 늦은 나이에 글을 배우며 적은 시들은 교정하지 않아, 맞춤법이 틀린 부분도 있지만, 독자들은 맞춤법의 족쇄에서 벗어나 그들의 마음이 글자로 어떻게 표현하고 담겨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홍재우 경남평생교육진흥원장은 "글자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소년, 소녀로 돌아간 모습을 상상해 보고 그들의 삶에 대한 진실한 자세와 겸손함을 우리 마음속에 들여놓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시집을 통해 시화전, 성인문해 행복콘서트 등 독자들에게 문해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사회적 인식을 확대하는 데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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