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자체 발전기금 모금 추진 반발
인제대 자체 발전기금 모금 추진 반발
  • 김용락 기자
  • 승인 2020.11.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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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ㆍ직원 노조 등 반대 성명

"공감 없는 기부 동참 중단을"

대학 측 "강제성ㆍ불이익 없어"



인제대가 대학 교수와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금 모금 캠페인을 추진하자 대학 구성원들이 경영진의 계획을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인제대는 지난 22일 `코로나19 극복 위한 인제사랑 기금 모금 캠페인 선언식`을 개최하고 3000만 원 기부를 약정한 전민현 총장을 비롯해 부총장, 대학원장, 교수들의 참여로 총 1억 4700만 원을 모았다.

이번 모금운동은 앞서 지난 19일 인제사랑기금 모금에 나선다는 총장 명의의 이메일이 대학 구성원에게 발송되며 시작됐다. 전민현 총장은 메일을 통해 `지방대학의 어려움과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겪게된 난관을 구성원의 나눔으로 극복하고자 모금운동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 구성원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이라는 겉모습과 달리 내부에서는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교수평의회는 지난 20일 `누구를 위한 발전기금인가`라는 논평을 내고 모금운동 추진 결정 과정을 지적했다.

교수평의회는 "재정 관리 실패의 책임은 총장과 이사회가 져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 빠지게 했다면 솔직하게 알리고 해결해야지 일언반구의 이유 설명도 없이 `가족사랑`의 미명을 내걸고 모금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당한 기부 요구는 기부에 솔선수범하겠다는 것으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22일에는 직원 노조가 논평을 내고 "법인은 코로나19 재난 수당을 대학교 직원에게만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차별 대우를 받는 현실 속에 대학 발전기금 기부 요청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직원 노조는 "총장과 법인은 공감 없는 마녀사냥식 기부금 동참을 요구해 동료 간 눈치를 보고 갈등을 유발하는 형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3일에는 교수 노조도 성명을 내고 "교수들은 학과기금을 모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자발적 형태로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해 왔다"며 "이번 기금 약정 요구는 교수의 이러한 자발성의 모독이고 사실상 월급을 자진 삭감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금의 진짜 목적은 기부금 조성이 아니라 경영진의 책임 회피"라며 "사태 해결을 위해선 기금 모금 종용이 아닌 구성원들과 기관들이 스스로 필요 예산을 편성하는 참여 예산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학 측은 "서울 등 타지역 대학들이 지난 5월께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발전기금 운동을 펼친 사례도 있어 논의 끝에 추진하게 됐다"며 "우려하는 바와 달리 강제성은 물론이며 이에 대한 불이익도 당연히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학 사정에 대해서는 총장-직원 간 토론회를 열고 학과별로 면담을 하는 등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제사랑기금 모금운동은 내년 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모금된 성금은 장학금, 학과 기자재 마련 등에 쓰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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