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안중에도 없는 지역 골프장
주민 안중에도 없는 지역 골프장
  • 박성렬 지방자치부 국장대우
  • 승인 2020.11.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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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렬 지방자치부 국장대우
박성렬 지방자치부 국장대우

남해군 남면 소재 아난티 남해 골프장을 둘러싼 남해 군민들의 분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해외 골프 여행의 감소로 국내 골프장을 찾는 골프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고, 아난티 남해 또한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는 남해군의 이미지와 더불어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아난티 남해는 최근 골프장 경영진이 바뀌면서 그간 지역민에게 주어지던 혜택을 대폭 축소하고, 지역 동호인들에게 주어지던 단체 부킹 등의 혜택을 사실상 없애는 조치를 취해 원성을 사고 있다.

남해군골프협회 등 군내 골프 동호인들에 따르면 아난티 남해는 골프장 개장 허가 당시 대중제 골프장으로 인허가 돼 운영하고 있음에도 최근에는 콘도 회원권을 골프 회원권처럼 사용하도록 해 사실상 회원제 골프장에 준하는 운영 행태를 보이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은 골프의 대중화 등에 기여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막대한 세제 감면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아난티 남해는 전신인 힐튼 남해 골프&리조트 조성 당시 남해군으로부터 막대한 기반시설 설치 등의 재정적 지원을 근간으로 지금 골프장의 기틀을 닦았다. 당시 남해군이 기업 유치, 민간투자 유치를 이유로 들인 예산만 무려 230억 원에 달한다.

당시에도 이같은 막대한 혈세를 들여 민간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온당한지를 두고 지역 내 갑론을박이 오갔고, 남해 군민은 골프장 유치를 통해 지역 내 일자리가 늘어나고, 골프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의 관광산업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같은 대규모 지원에 동의했다.

또 아난티 남해 또한 이같은 지역민들의 기대에 맞춰 초창기 골프장 내 인력에 대한 지역민 의무 고용, 지역산 농산물 이용 등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경영진이 바뀌고 난 뒤 이같은 상생의 정신은 온데 간데 없이 그간 지역민들에게 주어졌던 각종 혜택은 없애는 조치를 취했다.

더군다나 아난티 남해 경영진 중 특정인은 사내 직원들에게 "남해와 인근 하동, 사천 지역 골프 동호인들이 골프장을 찾게 되면 아난티 남해의 품격을 떨어트리게 된다. 인근 지역 골프 동호인보다 수도권 지역 골프 동호인 유치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등의 지역민 비하에 가까운 발언을 한 것으로 외부에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남해 군민들의 혈세로 기반을 닦아 십 수년간 호황을 누리고 있으면서 이제와 지역민들을 무시하고 홀대하는 아난티 남해의 뻔뻔함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남해군골프협회 등은 아난티 남해의 이같은 지역민 무시와 홀대에 강력히 항의하며 남해군에 골프장 영업 행위 등에 대한 적법 운영 여부를 면밀히 살펴줄 것을 건의했다.

남해군은 지역 내 기업 활동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민을 무시하고 홀대하면서 자기의 배만 불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 개선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무리한 기업 활동의 규제와 점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법의 테두리 내에서 기업이 비윤리적, 비도덕적 행태를 취하고 있지 않은지를 점검해 달라는 것이다.

아난티 남해도 최근 골프 동호인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킨 발언 등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지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남해에 터전을 잡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지역과 상생하고 함께 발전하는 기업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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