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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이 묻는다. 경남에 `경남도`가 존재하는지를
도민이 묻는다. 경남에 `경남도`가 존재하는지를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22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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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대기자ㆍ칼럼니스트

경남도청 언저리의 수군거림이 잦다. 지난 6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킹크랩 시연에 발목 잡혀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된 날, 김 지사는 `한 치 흔들림 없는 도정운영`을 밝혔지만 수군거림은 선고를 전후해 더한다. 이는 도정운영의 일환으로 여겨지고 도민 동의를 전제로 한다지만 부산을 축으로 한 메가시티, 이어 행정구역 통폐합, 가덕도 신공항이 최선이라는 등 경남 명운이 걸린 사안을 도민 의사는 차치하고 독단 발언이 이어진데 있다.

민주당이 부ㆍ울ㆍ경 단체장을 싹쓸이 한 2018년, 취임도 전에 회동해 `원 팀`이라며 가덕도 신공항 세몰이를 주도했다. 그 후 김 지사는 숫한 질문에도 공항 입지에 대해서는 "때가 아니다"라면서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당시, 김해공항 확장 백지화 → 가덕도 신공항을 삼척동자도 아는데 꽃길인 임기 절반이 넘도록 그랬다. `아니냐. 다를까`만, 김해공항 검증위원회 검증 결과 발표를 기다린 듯 `가덕도가 최선`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도 가덕도 신공항 유치 광고의 판박이다. 더군다나 `김해 검증 결론 조작은 범죄 수준… 감사원이 나서야(문화일보 사설)`, `선거 도움 된다면 수단ㆍ방법 안 가리는 여당(한국경제)`, `검증위원장 김해 확장 `백지화` 말한 적 없다… 가덕은 정치적 해석(동아일보)` 등 검증이 월성원전 1호 폐기 판박이 논란에도 가덕도 신공항이 적합하다는 발언을 두고 부산시장 보선을 겨냥한 메시지라면 몰라도 그렇잖다면 공인, 경남도지사로서 너무 앞섰다는 여론이 돈다.

또 부산을 축으로 한 선 메가시티 방점에 이어 도의회나 도내 시장ㆍ군수, 도민과의 논의는 물론, 물밑 교감도 않은 일방적 행정 통합은 이슈를 독점, 선거를 겨냥한 여론전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때문인지, 부ㆍ울ㆍ경 통합은 동남권 메가시티와 함께 나아가야 할 길이라 해도 야당은 물론 도민, 심지어 도청 공무원마저 진정성을 받아들이기를 주저한다. 이는 2010년 김두관 전 지사 때도 대선을 앞두고 통폐합을 제의한 전례가 있어 도민들이 "또 선거"란 인식도 한몫을 한다. 따라서 초광역화가 추세라 해도 경남도의 명운이 걸린 메가시티, 가덕도 신공항, 행정구역 통폐합에 대한 도지사의 `나 홀로 선언`은 부산을 향한 메시지로도 여기는 분위기다. 4년 전 용역 결과인 금메달(김해공항)을 빼앗아 은메달(밀양공항)은 건너뛴 동메달(가덕도) 지원을 두고 사천공항 추진 등 도민 분란도 자초했다.

또 부산을 축으로 한 메가시티ㆍ행정 통합은 상생은커녕 자원과 입지, 기술력을 갖춘 생산도시 경남이 소비도시 부산의 생산기지화가 우려된다는 도민 반응도 있다.

보선ㆍ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라도 오죽할까만, 전국광역시가 광역도를 향한 통합 구애가 현실인 만큼 `나 홀로 선언`은 더욱 아니다.

이쯤 되니 도청 한편에서는 `경남에 경남도는 없다`, `부산 시다바리`, `부산시 경남출장소`란 등 수군거림이 잦다. 선거공학 측면에서 뒤집히고 선심 사업이 추진된다면, 또 다시 뒤집히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는가. 가능성은 차치하고 공항 등 대형사업은 여ㆍ야ㆍ정ㆍ협의체를 통해 논의되고 추진돼야만 대한민국에도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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