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8:31 (금)
보이스피싱 송금책 인증샷 남기다 덜미
보이스피싱 송금책 인증샷 남기다 덜미
  • 김용락 기자
  • 승인 2020.11.18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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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다발 촬영하다 시민에 발각

6명 대상 5500만원 현금 챙겨

고액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에 속아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40대가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창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시민 A씨(62)는 창원시 성산구 웅남동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비닐봉지를 든 B씨(46)를 목격했다.

당시 B씨는 비닐봉지를 찢어 내용물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는데, 언뜻 보기에도 돈다발이 가득했다. A씨는 이러한 B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B씨가 들고 있던 비닐봉지에는 보이스피싱 피해자 2명으로부터 받은 현금 2000여만 원이 들어있었다.

B씨는 지난달 23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피해자 6명으로부터 5500만 원 상당 현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3500만 원은 조직에 이미 송금하고, 나머지 2000여만 원은 송금 전 `인증샷`을 남기려다 A씨에게 덜미를 잡혔다. B씨는 수금액의 2%를 받는 조건으로 송금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사기 혐의로 조사하고, 그 일당을 쫓고 있다. 또 B씨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A씨를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해 표창장을 수여했다.

경찰은 "예리한 관찰력과 적극적인 신고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A씨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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