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7:46 (목)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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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진봉
  • 승인 2020.11.1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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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진 봉
황 진 봉

찬 서리 머리에 이고

지극정성으로 봉오리 맺어

세상을 얼려대는 세찬 눈바람 속에서

시리도록 붉은 입술 열어 보이네

활짝 핀 너의 속살 노랗게 물든 수줍음이

붉은 입술을 더울 뜨겁게 붉히는 구나

그 토록 붉었기에

그 토록 흰 눈 아래 숨겨두고

뜨거운 욕망을 기나긴 겨울 내내 기다려

그리도 요염하게 입술을 펼쳤구나

눈 속에 꽃피웠노라 자랑하고 싶지만

그 향을 팔지 않으니 너는 참으로 조신하구나

캄캄한 밤 잿더미 속 불씨처럼 빠알간 입술

"나는 당신만을 사랑 합니다"라고 속삭인다

- 호: 한운(閑雲)

- 고성 출생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3)

- 김해 文詩 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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