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서리 머리에 이고
지극정성으로 봉오리 맺어
세상을 얼려대는 세찬 눈바람 속에서
시리도록 붉은 입술 열어 보이네
활짝 핀 너의 속살 노랗게 물든 수줍음이
붉은 입술을 더울 뜨겁게 붉히는 구나
그 토록 붉었기에
그 토록 흰 눈 아래 숨겨두고
뜨거운 욕망을 기나긴 겨울 내내 기다려
그리도 요염하게 입술을 펼쳤구나
눈 속에 꽃피웠노라 자랑하고 싶지만
그 향을 팔지 않으니 너는 참으로 조신하구나
캄캄한 밤 잿더미 속 불씨처럼 빠알간 입술
"나는 당신만을 사랑 합니다"라고 속삭인다
- 호: 한운(閑雲)
- 고성 출생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3)
- 김해 文詩 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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