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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전쟁 전사자 2명 69년 만에 가족 품으로
6ㆍ25전쟁 전사자 2명 69년 만에 가족 품으로
  • 김용락 기자
  • 승인 2020.11.12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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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한협ㆍ문장춘 일병

사천ㆍ김해서 귀환행사

6ㆍ25전쟁 때 강원도 일대에서 산화한 경남 출신 국군 2명의 유해가 69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 11일 오후 2시 사천에 있는 고 명한협 일병의 유가족 자택에서 명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가 진행됐다. 다음 날인 12일 오전 10시 30분께에는 김해 보훈회관에서 고 문장춘 일병의 귀환행사가 열렸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153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명한협 일병은 국군 제6사단 소속(추정)으로 6ㆍ25전쟁에 참전해 가평ㆍ화천 진격전(1951.5.22∼5.30)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의 유해는 66년이 지난 2017년 5월 강원도 춘천에서 발굴됐다.

아들 명갑원 씨가 2010년 등록한 DNA를 통해 지난달 말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명갑원 씨는 “아버지를 찾지 못할 것으로 생각해 포기하고 살았는데 찾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인 이달 초 신원이 확인된 문장춘 일병은 6ㆍ25전쟁 때 미 2사단 카투사(추정)로 배속돼 강원도 양구 일대에서 벌어진 피의 능선 전투(1951.8.18∼9.5)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 일병의 유해는 62년이 지난 2013년 9월 강원도 양구에서 팔, 다리, 갈비뼈 몇 점이 M1 탄두와 탄피 등 현장 유품과 함께 발굴됐다. 문 일병의 참전 당시 아내 배 속에 있던 딸 문경숙 씨가 2011년 등록했던 DNA를 통해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2000년 4월 유해 발굴이 시작된 후 154번째 신원 확인이었다.

경숙 씨는 “유복녀로 태어나 평생 아버지 얼굴도 못 보고 살아왔는데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가슴이 떨린다”며 “아버지를 볼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족과 협의를 거쳐 안장식을 각각 치른 뒤 고인들의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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