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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11시 전 세계 `부산 향해 묵념`
11월 11일 11시 전 세계 `부산 향해 묵념`
  • 김중걸 편집위원
  • 승인 2020.11.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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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11월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가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을 했다. 세계 유일의 UN묘지가 부산에 있기 때문이다. 사이렌과 블랙이글스의 추모 비행이 하늘을 수놓았다.

 묵념은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UN참전용사 국제추모식` 본행사에서 앞서 UN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UN군 참전용사 추모의 날(11월 11일)`은 매년 추모의 날 부산 UN기념공원을 찾았던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86) 씨의 최초 제안으로 지난 2007년 지정됐다. 올해는 암 수술로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 6ㆍ25 전쟁 70주년을 맞아 6ㆍ25전쟁 7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국가보훈처는 올해 첫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UN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앞두고 참전용사를 추모하고 참전국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여의치 않자 추진위는 영상을 통해 UN군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특별영상을 제작해 참전국인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영국 런던, 태국 방콕 시내 대형 전광판과 방송사 광고를 통해 송출해 추모 분위기를 띄웠다.

 추모 전날인 지난 10일 부산에서 뜻깊은 행사가 마련됐다. `6ㆍ25전쟁 UN참전국 대표 회의`와 `UN참전국 장병 평화 캠프`가 그 것. 대표 회의에는 박삼득 보훈처장, 알키비아디스 스테파니스 그리스 국방부 차관과 주한 참전국 대사들이 참석했다. 22개 참전국의 보훈부 장관을 초청키로 했으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축소했다.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는 동행자 7명과 서울에서 부산까지 3일간 570㎞를 자전거를 타고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바이킹 포 피스(Biking for peace)`, `평화를 위한 자전거 순례`, `UN추모 순례`로 명명해 참석 의미를 더했다. 스웨덴은 가장 먼저 의료진을 파견했다. `대표회의`의 표어는 `함께 하는 미래(Creating The Future Together)`다.

 6ㆍ25 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이번 회의가 `6ㆍ25 참전`을 통해 맺은 우호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켜 대한민국과 22개 UN참전국 모두가 참여하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긴밀한 협력관계`를 만드는 기반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이같이 정하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UN기념공원에서 열린 `UN참전용사 추모 평화음악회`는 국악대, 군악대의 연주, 미국 참전용사 데이비드 캐팅겁의 아들인 맷 캐팅겁씨가 참전용사를 위해 제작한 `A Theme for Peace`가 연주됐다.

 UN군 전사자와 실종자 4만 896명의 이름이 새겨진 전쟁기념관 전사자명비 앞에서는 독일인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씨가 피아노로 `아리랑`을 연주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터키 참전용사의 한 후손은 `리차드 위트컴 장군` 이야기를 영상으로 소개했다.

 드론 300대가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메시지 쇼가 연출되자 출연자들이 `My Way`를 열창했다.

 행사에 앞서 공원에 안장된 참전용사 중 11월 10일 전사한 영국군 참전용사 4명에게 헌화와 추모를 했다.

 `평화 캠프`는 국내 UN군, 참전국인 주한미군 장병과 참전용사 후손 40여 명이 참가했다. `평화 캠프`는 `평화를 잇다! 미래를 잇다!`는 주제처럼 미래 세대를 위해 기획됐다.

 6ㆍ25 전쟁에 참전한 세대가 대부분 돌아가시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UN참전국도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10주기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 유일한 분단국으로 전쟁의 상처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래세대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평화 캠프가 그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빼빼로 데이만 아닌 참전용사 추모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롯데제과는 70만 개의 제품포장에 `턴 투워드 부산` 문구를 새기고 스웨덴 등 4개국 참전용사 300가족에게 과자와 마스크, 감사 편지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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