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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김종직 탐방길 국민에게 돌려줘야
지리산 김종직 탐방길 국민에게 돌려줘야
  • 경남매일
  • 승인 2020.11.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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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전체 등산길 개방 요구가 거세다. 연말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의 권역조정 심사를 앞두고 있어 주민들로서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지리산 전체 등산길은 `김종직 탐방길`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이자 문신인 김종직(1431~1492) 선생이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와서 기행문 `유두류록(遊頭流錄)`을 남겼다. 선생은 1472년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13.3㎞ 가운데 국립공원에 속한 노정대(함양독바위)~상내봉(향로봉)~미타봉~여름터 4.5구간을 탐방했다. 각종 문헌에 김종직 선생이 올랐던 탐방로가 지리산 등산길의 제1호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유람동기와 동행인, 날짜별 기록, 사적들, 풍경, 서정적인 감정 등을 모두 담고 있다. 역사적으로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주민들의 요구가 수용되면 이 등산로는 550년 만에 열리게 된다. 함양군은 김종직 선생의 탐방로가 제한구역에서 해제되면 5억 원의 사업비로 등산로 정비를 마치고 내년 하반기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립공원에 속해있지 않는 총 8.5㎞ 구간도 정비해 탐방로로 새단장한다. 선생 이후 남원부사 유몽인, 함양선비 박여량 등이 천왕봉 산행기를 남겼다. 그러나 2007년 노장대골~하봉~천왕봉 구간을 특별보호구로 지정한 이후 10년 넘게 비지정 등산로로 묶여 있다.

 선생이 올랐던 그 길을 따라 지리산 등산을 못해 이쉬움이 크다. 주민들은 2019년 10월 환경부 등에 노장대 등산로 개방 민원을 제기했다. 선생의 지리산 탐방길은 역사적 탐구 가치가 높다. 개방을 통해 온고지신,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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