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3:18 (목)
오늘이 마지막인 소방관에게
오늘이 마지막인 소방관에게
  • 박경진
  • 승인 2020.11.08 22: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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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진 소방위
박경진 소방위

백발(白髮)의 시간 동안

농연이 숨어있는 화염 속

비명소리 절규하는 소방차에서

고독이 밀려오는 대문 밖

신음소리 울부짖는 구급차에서

어둠이 내려앉은 산중턱

외침소리 흘러나는 구조차에서

가슴 떨리우며 지나온 시간들

지금 이 밤이 흐르면

아직도 마음속엔

그 시간이 맴돌고 있겠지만

때로는 멍에를 짊었던 고통과

감격에 벅찼던 흥분에

잠 못 이루는 날들도 있겠지만

오늘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은

남겨진 후배들에게

미루어 놓으시고

또 다른 장소와 시간 속에서

라일락, 젊은 날의 추억을 가득 안고

시름에 잠들지 않기를 기도(祈禱)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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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2023-09-26 21:21:29
좋은시네요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