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7:03 (금)
묵향으로 물든 마산 가을은 더 아름다워요
묵향으로 물든 마산 가을은 더 아름다워요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0.11.04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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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판 서예가
조현판 서예가

7일~내달 6일 마산문학관

`서예로 만나는 창원의 문학`

문인협회 회원 작 40편 전시

"한낮의 따스한 햇살이 저물 무렵이면 다시 모여들어 나무는 나무끼리 산새는 산새끼리 쓰다듬어 적막도 아득한 길 위에 길이 여기 있는 곳" - 김명화, `안민고개` 전문

창원시립 마산문학관은 오는 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마산문학관에서 제47회 특별기획전 `서예로 만나는 창원의 문학`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창원 통합 10주년 기념으로 기획돼 마산 문인협회, 창원 문인협회, 진해 문인협회 회원들의 시 작품 40여 편이 전시될 예정이다.

서예는 한메서예연구원장인 조현판 선생이 맡았다.

작품들은 통합 1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창동 골목과 마산항, 주남저수지와 용지공원 등 우리 지역에서의 삶과 사랑을 되돌아보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영 시인의 시 `합포만 연가`는 마산과 창원과 진해의 바다로 시인 묵객들이 노래했던 월영대와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 합포만에 관해 시를 썼다.

시에서는 합포만의 푸른 빛과 괭이갈매기의 흰 빛을 대비 시켜 깊은 그리움을 보여주고 있다.

김명화 시인의 `안민고개`는 진해로 통하는 터널이 생기기 전까지는 왕래가 잦았던 대표적인 통행로였던 안민고개를 `햇살`, `나무`, `산새`라는 시어를 사용해 자연과 가까운 공간임을 나타냈다. 현재 안민고개는 관광객, 등산하는 사람들이 찾는 적막하고 그리운 공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김일태 시인 `가로수 길 위에서`는 창원의 명물 가로수 길을 통해 삶에 대한 성찰을 나타내는 시를 썼다. 시는 화려한 시절은 지나가고 험한 시절을 건너려면 여백을 품어야 한다고 말한다.

김 시인은 "걸어온 길을 스스로 축복하기 위해 제 발자국 위에 수를 놓는 존재는 바로 이 시대를 사는 우리다"며 "여백은 곧 비움이니 비우고 나면 계절의 순환대로 다시 환한 봄날을 맞이하는 희망이 올 것이다"고 덧붙여 시를 소개했다.

전시회 서예를 맡은 조현판 원장은 "통합 10주년을 맞아 우리 지역을 소재로 한 작품을 모아 개최하는 전시회라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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