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9:48 (토)
창원경륜공단, 코로나19 여파 경영 ‘빨간불’
창원경륜공단, 코로나19 여파 경영 ‘빨간불’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0.10.29 0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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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경기 8개월 장기 휴장

올해 100억원 이상 적자 예상

사명 변경ㆍ사업 다각화 추진

창원경륜공단이 사행산업 경쟁력 약화와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경영 부진을 겪고 있다.

창원경륜공단은 스포츠토토 등 다른 사행산업과의 경쟁 격화와 함께 정부의 사행산업 규제 강화로 매출 감소가 진행 중이었다. 이에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주 수익원인 경륜 경기는 지난 2월부터 열리지 않고 있다.

올해로 설립 20년째를 맞은 지방공기업이지만 매년 적자 규모는 커지고 있다.

지난 2017년 15억 원 적자를 시작으로 2018년 19억 원, 2019년 53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주 수입원인 경륜 경기가 거의 열리지 않아 1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공단은 임금 일부 미지급, 연가보상비 반납, 상임이사ㆍ2급 부장 자리를 두지 않는 등 인원 축소 등 방법으로 경비 절감에 들어갔다.

중단됐던 경륜경기는 오는 30일부터 재개키로 했다.

종전 하루 20경주를 하던 것을 12경주(창원 3경주ㆍ부산 3경주ㆍ광명 6경주)로 줄여 운영한다. 부산과 광명 경주는 영상을 수신해 베팅할 수 있도록 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입장 고객은 전체 좌석 대비 20% 수준으로 제한한다.

공단은 더 나아가 사명 변경과 함께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사행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앞서 경륜 사업을 하는 같은 공기업 중 경기도 광명 경륜장은 ‘스피돔’으로, 부산경륜공단은 ‘스포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경륜 외 스포츠센터, 체육시설 등을 수탁 운영하고 있다.

이날 열린 창원시의회 5분 발언에서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용 의원(국민의힘)은 공단 경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강도 높은 자구책과 함께 경남도, 창원시가 설립ㆍ운영하는 시설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경영개선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0년 문을 연 창원경륜공단은 경남도와 창원시가 50%씩 자본금을 출자했다. 매년 매출액 상당액을 레저세ㆍ지방교육세ㆍ농어촌특별세로 낸다.

개장 이후 지금까지 레저세 5700억 원, 교육세 2800억 원, 농어촌특별세 1100억 원 등 9600억 원에 가까운 세금을 내 지방재정에 기여했다. 비인기종목인 유도, 사격, 볼링 실업팀을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는 사이클팀만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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