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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들이여, 코로나 팬데믹 이후를 준비하라
리더들이여, 코로나 팬데믹 이후를 준비하라
  • 하성재
  • 승인 2020.10.2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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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미국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Futurist Institute)의 회장이며, 금융 예측가인 제이슨 솅커(Jason Chenker)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심각한 인명 피해와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서도 기회는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먼 미래에 더욱 중요해진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만큼이나 머지않은 미래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그의 말처럼 심각한 피해와 손실을 입은 현재 상황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위기의 순간이 바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과연 코로나 이후 일자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코로나 이후 교육의 미래와 부동산, 농업, 미디어, 국제관계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여행과 레저 산업은 어떤 인식의 변화를 겪고 전망은 무엇인가? 앞으로의 리더십은 어떠해야 하는가? 등에 대해서 솅커 회장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삶에 나타난 변화들을 인식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같은 원격 근무 환경이 늘어나게 됐고,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손해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전염병 전파를 우려한 조치로 학생들의 등교가 제한되면서 자연스럽게 온라인 교육이 확대됐고, 이런 변화가 모든 교육 부분에서 일어났다. 게다가 가족들이 함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녀와의 소통이 부재했던 부모들은 평소보다 과도하게 길어진 소통의 시간을 부담으로 느끼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됐음에도 일상으로 온전히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상실감을 느끼는 사람,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 정서적인 안정을 찾지 못해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미네소타주립대학의 단 자코 박사는 코로나19는 특히, SNS상에서 이른바 `허위합의편향(false consensus bias)`에 빠지는 문제를 발생시켰다고 한다. `자신의 의견이나 선호, 신념, 행동이 실제보다 더 보편적이라고 착각`하는 자기 중심성을 `허위합의편향`이라 한다. SNS상에서 `개인 맞춤형`으로 노출되는 게시물들을 보며 자신의 생각, 선호, 믿음이 다른 사람과 비슷하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허위합의편향`에 빠진 사람들은 `포스트 트루스(post-truth)`에 집중한다. `포스트 트루스(탈진실)`는 `여론을 형성할 때 객관적 사실보다 개인적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현상`을 말한다. 본질적으로 고도로 개인화된 특성을 가진 SNS가 `주관적`인 진실을 만들어 내고 사람들을 동질화된 작은 집단으로 묶는다. 이 작은 집단에서는 객관적 진실과 `현실`이 주관적 `인식`의 문제가 되고, 고도의 개인 맞춤형 정보가 `왜곡`된 인식을 강화하며, `지극히 주관화`된 정보들을 소비하고 공유한다.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상대적으로 많아진 개인시간을 더욱 미디어에 사용하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포스트 트루스`에 빠질 위험이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솅커 회장은 "미래에 닥칠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대비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코로나19 펜데믹은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코로나19 이후에도, 방역조치 이후에도 미래가 존재한다. 따라서 코로나 위기 이후 사람들을 온전히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준비해야 한다. 사람들은 일터에 나타난 다양한 변화로 인해 삶이 불안정해지고 정서적 도움이 더욱 절실해질 것이다. 가족 간의 관계가 악화되고, 정서적인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상담과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될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상담을 신청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소통의 창구를 미리 열어둬야 한다. 미디어가 사람들의 삶의 많은 부분을 장악함으로서, 주관적인 생각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폐쇄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탈진실` 현상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균형잡힌 올바른 사고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도움도 미리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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