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5:51 (금)
바 람
바 람
  • 안종란
  • 승인 2020.10.26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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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종 란
안 종 란

늦은 밤 하루를 온전히 싣고

지하철이 초승달 떨고 있는

하늘을 가르고 나아갈 때

뒤따라오던 바람 어둠을 조각내며

오늘의 일기장을 속눈썹으로 쓰고 있는

몸뚱이를 흔들며 깨운다

북쪽의 세간 골목마다 부려놓고

미세한 가로등 굴곡진 빛 속으로

스며들었다가 벤치 위 먼지를 손바닥으로

쓸어 보다가 가공할 아파트 불빛에 지쳐

실처럼 가늘어진 온천천 수양버들 아래

몸을 숨기며 다리 밑 바람같이 외로운 나그네와 쑥덕쑥떡

- 김해 출생

-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5)

- 문학세계 문인회 정회원

- 김해 文詩 사람들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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