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6:53 (금)
편향된 사고의 위험성
편향된 사고의 위험성
  • 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 승인 2020.10.2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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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올해 추석 명절의 민심은 참으로 어수선했다. 모든 것이 진영논리의 늪에 빠져 화합과 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고위 공직자 출신 또는 정치원로들의 말장난이 도를 넘고 있어 국민들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하고 있다. 이런 편향된 사고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오늘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최근의 상황을 보면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검찰개혁`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덮거나 희석시키려고 하고 있다.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의혹사건은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채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국회에서 27번이나 거짓말을 하고도 무엇이 그리도 당당한지 언론과 제보자를 법적 조치 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검찰개혁을 들먹이고, 국회에서 집요하게 추궁하는 야당 의원에게 이번엔 "장편소설 쓰고 계신다"고 비꼬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 북한에 의한 해수부 공무원 피살사건도 명확한 근거도 없이 월북으로 몰아가는가 하면 북한의 거짓 해명과 사과에 호들갑을 떨며 김정은을 `계몽 군주`라고 추켜세우는 전직 장관 두 사람의 언행을 지켜보면 울분이 터지는데 현 상황을 어떻게 처리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는 국민이 바라는 메시지는 없다. 되려 `생명존중`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대통령 친서를 공개하는 뻔뻔함에 피살 공무원의 유가족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의 울분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슈가 된 라임ㆍ 옵티머스 펀드사기 사건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수천 명의 피해자들이 외치는 절규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이런 엄청난 사태마저 내로남불의 인식을 버리지 못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는 그동안 편향된 정치 권력 행사로 인해 발생된 국론분열로 감당하기 힘든 피해를 겪을 만큼 겪었고 이를 바로 잡고자 갖은 노력을 다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 피와 땀의 소중함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 정서와는 달리 아직도 모든 면에서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고 내 편이 아니면 적폐라고 우기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법의 심판대에 오른 정치인이 잘못을 뉘우치기보다는 "세상이 바뀐 것을 알게 해 주겠다"고 엄포를 놓고 검찰 수장을 공수처 수사 대상 1호라고 으름장을 놓는 오늘의 부끄러운 현실이 편향된 사고로 인한 것이라 생각돼 참담하기만 하다.

잘못이 있으면 인정할 줄 알고 책임질 줄 알며 사과할 줄 아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인식이 뿌리내리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아울러 `마음을 바꾸면 생각이 달라지고,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달라지고, 습관을 바꾸면 성격이 달라지고, 성격을 바꾸면 운명이 달라진다`는 스코틀랜드 작가 사무엘 스마일스의 명언을 가슴에 담아 편향된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기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편향된 사고는 나에게도, 누구에게도 상처만 남기게 되므로 우리 모두가 버려야 할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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