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3:04 (금)
망막혈관폐쇄 치료법과 예방
망막혈관폐쇄 치료법과 예방
  • 정지원
  • 승인 2020.10.20 1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지원 파티마안과 창원 더시티세븐점 원장
정지원 파티마안과 창원 더시티세븐점 원장

 눈의 제일 안쪽면에 위치하는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신경층을 뜻한다. 이 망막의 혈관이 막히는 질병을 `망막혈관폐쇄`라 하는데 망막 혈관 중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맥이 막힐 경우 망막동맥폐쇄라 하고, 정맥이 막힐 경우 망막정맥폐쇄라고 한다. 색전, 혈전, 소동맥경화 등으로 인해 시신경 유두 사상판이나 동맥 분지점에서 망막동맥이 막히게 되는게 망막동맥폐쇄인데 일반적으로 드문 질환으로서 주로 한쪽 눈에 발생한다. 망막정맥폐쇄는 시신경 유두 사상판이나 동정맥 교차점에서 정맥이 폐쇄되는 경우이며 혈관내압 상승과 혈류의 정체를 일으켜 망막부종, 출혈, 누출이 생기고, 수 주가 지나면 곁혈관이 형성된다. 혈류가 정체되면 혈관내피세포가 소실되고 모세혈관 비관류 부위가 생기며, 여기서 망막신생혈관이 발생한다. 이러한 신생혈관이 터져서 출혈을 일으키거나 신생혈관에서 혈관생성인자를 분비해 망막부종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키게 될 수 있다.

 망막중심동맥폐쇄는 망막중심동맥이 시신경 유두부에서 분지되기 전의 위치에서 폐쇄가 일어나는 것으로 1만 명당 1명 꼴로 발생하며 남자에서 호발한다. 주로 노인에게서 나타나나 소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발병 시 평균 연령은 60대 초반이며 양안 발생률의 차이는 없다. 1~2%가 양안에 같이 올 수 있다. 원인은 색전, 혈전, 동맥경화판, 혈관염, 고혈압, 당뇨 등이 있으며 많은 환자에게서 혈관폐쇄가 일어나기 전에 잠깐 동안 앞이 캄캄해지는 일과성 흑암시의 병력이 있다.

 망막동맥폐쇄의 약 1/3은 분지동맥폐쇄를 보인다. 폐쇄가 일어난 분지동맥 영역에 해당하는 망막이 희게 혼탁돼 나타나며 90% 이상에서 이측 분지에 발생한다. 중심동맥폐쇄에 비해서 증상이 심하지 않고 시력예후도 비교적 좋아서 환자의 80% 이상에서 0.5 이상의 시력을 회복하지만 시야의 소실은 있을 수 있다. 동맥간 우회혈관이 발생할 수 있으며 원인 치료는 중심동맥폐쇄와 비슷하다.

 망막중심정맥폐쇄는 남자에서 조금 더 많이 발생하는 편이며 눈 및 전신 질환과의 관련이 많다. 폐쇄부위가 안와 내 시신경 부위에 위치하면 비허혈성 정맥폐쇄, 폐쇄 부위가 사상판 또는 사상판 바로 뒤에 위치하면 허혈성 정맥폐쇄로 나뉘게 되며, 원인으로는 당뇨, 심혈관질환, 고혈압, 각종 혈액질환 등이 있다. 증상으로는 비문증이나 갑작스러운 시력 감소가 있으며, 안저를 관찰해 보면 망막 출혈, 부종, 신생혈관 등이 관찰된다. 치료는 망막 출혈이 어느 정도 흡수가 된 후 망막광응고레이저술을 시행하게 되며, 황반부종이 심하면 안구 내 아바스틴 항체주사나 트리암시놀론 주사를 시행하게 된다.

 망막분지정맥폐쇄는 분지정맥이 동정맥 교차부에서 막혀 분지정맥 영역에 망막 출혈이 나타나고 황반부종이나 비관류에 의해 시력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60~70세 사이에 호발하고 성별의 차이는 없다. 주로 한쪽 눈에 발생하지만 10% 정도에서는 반대쪽 눈에도 생긴다. 원인으로는 고혈압, 심혈관질환, 녹내장 등이 있다. 유리체 출혈로 인한 비문증 및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를 호소하게 되며 안저검사상 망막 출혈과 망막부종 등이 보이게 된다. 이 역시 형광안저촬영과 망막단층촬영을 통해서 진단하게 된다. 치료는 중심 정맥과 비슷하며, 시력 예후는 중심정맥폐쇄 보다는 좋은 편이다.

 망막혈관폐쇄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 심장질환 등과 연관이 많기 때문에 평소 이런 질환들이 있다면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추운 날씨에 운동을 할 경우 혈관이 수축돼 이런 눈의 중풍이 올 가능성이 커지므로 겨울철에는 아침에는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기름진 육식 위주의 식습관 보다는 채식이나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는 것이 좋고, 금연과 함께 과음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위의 내과적인 질환이 있다면 1년에 2회 정도 안저검사를 통해 망막 혈관의 좁아짐이 없는지 확인해야 되며, 질환이 없더라도 40대 이상에서는 1년에 1~2회 정도 안저검사를 통해 망막과 망막의 혈관, 시신경 등에 이상이 없는지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