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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은 국가사적 지정 문화재 도시다
거창은 국가사적 지정 문화재 도시다
  • 이우진 지방자치부 부국장
  • 승인 2020.10.1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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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지방자치부 부국장
이우진 지방자치부 부국장

거창군은 문화재청이 지난달 24일 `거창 거열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9호로 지정했다. 이번에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거열산성은 삼국항쟁기와 백제부흥운동기에 신라와 백제가 각축을 벌이던 곳으로, 거창군의 진산(鎭山)인 건흥산(乾興山ㆍ해발 572m) 정상부를 둘러가며 돌로 쌓은 신라 산성이다.

지금까지 지표조사 1회, 시굴 2회, 발굴 2회 등의 학술조사와 2차례 학술대회를 통해 거열산성은 신라시대에 축성된 1차성과 통일신라시대에 증축된 2차성으로 구성돼 축성시기와 축성방법, 산성의 운영 시기를 달리하는 독특한 형태로 신라 산성의 변화과정을 밝힐 수 있는 핵심유적임이 확인됐다.

특히, 서쪽 계곡에 조성된 1차성의 집수시설(성내에 물을 모으는 시설)과 동쪽 계곡의 2차성의 집수시설은 축조방법 및 구조 등에서 차이를 보이며, 축성기법의 변화와 함께 고대토목공법 복원과 수리사(水利史)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다.

이 중 2차성의 집수시설은 매우 가파른 경사면에 조성돼 있으며 대규모의 축대, 상부의 토사가 집수시설 내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수거시설(깬돌로 만든 물도랑), 정연하게 축조한 방형의 호안석축(집수시설 벽면을 보호하기 위해 깬돌로 쌓은 구조물), 집수시설 내 수위가 일정 높이에 도달하면 물을 외곽으로 배출해 축대가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는 여수로(餘水路)의 설치, 영조척(토목건축에 사용된 자)을 이용한 계획적인 축조기법 등이 확인됐다.

거열산성은 축성시기를 달리하는 1차성과 2차성으로 구성돼 있고, 기존 성곽유적에서 확인된 사례가 많지 않은 계곡부 집수시설이 1차성과 2차성에서 모두 확인돼 성곽연구사 및 수리사 연구를 위한 핵심유적에 해당되며, 문헌에서도 실체가 확인되는 등 그 역사적 가치와 희소성을 인정받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이번 거열산성 국가사적 지정은 경남 연구원 역사문화센터가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연구용역을 시작한 지 7년 만으로 경남의 고대 성곽유적으로는 11번째로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구인모 군수는 지난 17일 거열산성 국가사적 지정기념 등반대회를 열고 하부약수터에서 지정기념 고유제를 지냈다.

민선 7기 구인모 군수의 큰 대업으로 남은 거열산성 국가사적 지정은 거창군민의 숙원사업이자 공약사업으로 기쁨을 같이 나누고 거창군이 품격있는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큰 기회가 될 것이며 앞으로 문화재 학술조사와 역사 유적사업을 통해 군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구 군수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며 더욱 발 빠른 행보로 숙원사업인 제2창포원 조성과 항노화힐링랜드의 조속한 개통으로 거창하면 문화재와 관광지가 넘쳐나는 힐링도시로 명성을 떨칠 수 있게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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