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 위한 도청 조직개편, 미룰 일 아니다
경남도민 위한 도청 조직개편, 미룰 일 아니다
  • 박재근 칼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18 21: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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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칼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칼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경남도의 민원 완성도는 낮다. 본청에 존재해야 할 실ㆍ국이 없는 전국 유일의 도청이다. 도청 14개 실ㆍ국 중 3개국을 기계적으로 서부청사에 배치한 바람에 도청도 서부청사도 제구실을 못한다. 도청은 반쪽, 서부청사는 계륵이다.

지난 2015년 12월 17일 서부청사 개청 후 도청과 서부청사는 모양새뿐, 기능면에서는 제로에 가깝다. 복잡다단한 민원 특성상 본청과 서부청사를 오가는 불편을 공무원은 물론 도민도 겪고 있다. 이 같은 도정 운영은 명분도 실익도 없다. 도민과의 약속이라지만 전체 도민이 불편을 겪는 현실에 비추어 봤을 때 그토록 강조하는 균형 발전도 행정서비스도 빈말이다. 단지 서부권의 역풍을 우려해 존치할 뿐이다.

불만은 계속된다. 도가 서부청사존치를 원한다면 중부, 동부청사도 신설해야 한다. 그렇잖다면 `본청 14개 실ㆍ국을 도내 18개 시ㆍ군에 분산 배치해야 한다`는 말도 나돈다. 경남도청 노조는 "조직 운영의 잘못이 드러난 만큼, 조직개편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이어 "서부청사는 정치적인 산물이다. 전 지사가 만들 때 그러했다. 그것을 없애지 못하는 현 도지사도 정치적 입장 때문인가. 도청 공무원들은 전ㆍ현 지사들의 정치 놀음에 담보된 노동자며 소모품이란 말이냐"는 입장도 내놨다. 노조는 반쪽인 도 본청, 계륵인 서부청사의 문제점을 보완 수정으로 얼버무리려 하지 말고 도청조직을 원점에서 전체 도민을 위한 조직으로 개편하자고 한다. 이는 도 조직개편(안) 중, 해양수산국(본청)과 환경산림국(서부청사)간 근무지 교체를 두고서다. 반면 도는 노조에 기존 3개국 존치(서부청사)를 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마찰음으로 본청과 서부청사의 실ㆍ국 간 조직개편은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이 경우, 너무 많은 의견으로 혼란해질까 봐 염려된다. 특정한 몇 사람의 주장을 계속 들어야 하는 비합리적인 상황으로 치닫기가 일쑤다.

갈등이란 여러 요소들이 오랜 시간 어떤 잘못된 방식을 지속하면서 생겨난 것이기에 `빠른 판단`으론 전체 상황을 이해하고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로 쉽지가 않다. 그렇다면 서둘러 뭔가를 하기보다는 변화하는 상황에 좀 더 머무르면서, 천천히 그것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도내 전 지역으로 밀접히 연결돼 있는 현장의 목소리가 분출될 소지가 없지 않기에 조직 운영의 잘못이 드러났다면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 갈등이나 위기, 변화는 중요한 무언가가 새롭게 필요하다는 의미여서 더 그러하다. 김 지사는 후보 시절 "서부청사 운영은 도민의 관점에서 볼 것인지, 공직자의 관점에서 볼 것인지에 따라 다른 시각이 존재할 수 있다. 역할과 기능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위상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임 후 2년이 지났다. 전 지사 정치놀음 산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잘못됐다면 고쳐야 한다. 업무효율ㆍ경제성, 대 도민 행정서비스를 위해서다. 그렇잖다면 현 지사도 정치 행위란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도 본청과 서부청사, 도민을 위한 조직개편에 공무원과 도민의 관점이 다를 수 없다. 결단은 도지사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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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2020-10-19 00:13:30
참말로 좋은 칼럼입니다. 김경수 지사는 왜 이런 생각을 못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