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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공기캔` 자연환경 보존이 경쟁력 확산 돼야
`하동 공기캔` 자연환경 보존이 경쟁력 확산 돼야
  • 승인 2020.10.1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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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공기를 산다`는 행위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 그런데 그 일이 국내에, 그것도 가까운 경남에서 첫 막을 열고 있다.

지난 16일 하동군이 NC 다이노스와 선수단에게 공기캔을 지원하는 협약을 맺었다. 지난달 17일 공기캔이 전국에서 첫 의약외품 품목허가를 취득한 뒤 진행하는 공식적인 마케팅 행보다. 지난 14일에는 공기 제조사인 (주)하동바이탈러티에어와 (주)지리에어가 공기캔 양산체제 돌입을 위해 공기캔 제조와 마케팅 제휴 투자협약을 맺기도 했다.

하동 공기캔은 지난 2017년 처음 출시됐었다. 청량하고 신선한 지리산의 공기를 담은 이 공기캔이 열악한 군 재정에 날개를 달 것으로 예상했으나 불과 1년여 만에 생산이 중단됐었다. 공기캔이 의약 외품으로 지정되면서다. 그럼에도 군은 포기하지 않고 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꾸준히 도전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홍익대 인근에 청정공기 카페 `공휴`를 오픈해 공기체험 장치를 설치하면서 홍보 활동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 이 공기캔의 품목허가가 나면서 다시금 비상을 꿈꾸고 있다.

공기캔이 상용화가 될 것인지를 점치는 일은 쉽지 않다. 사서 마시는 생수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돼버린 지금, 공기캔의 개념이 어색하더라도 상용화에 가능성이 없다 얘기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환경오염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동시에 천혜의 자연을 안고 있는 지자체에게 보존을 역설하는 말이기도 하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도시개발보다 환경 보존이 지자체의 경쟁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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