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경남지역은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수그러들었지만 7일 양산서 지역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발생하며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경남도는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을 결정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28일부터 11일까지 추석 연휴 특별방역 기간으로 지정했다. 도는 이 기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행정명령을 시행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썼다. 이외에도 이 기간 예정됐던 주요 축제를 취소했고 도민들에게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
그 결과, 앞서 5일간의 추석 연휴 기간 경남지역 코로나19 확진은 단 1명에 그쳤다. 이마저도 해외입국자였다. 지역감염은 지난달 25일 이후 11일째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6일은 도내 코로나19 입원환자가 9명으로 한 자릿수에 진입했다.
경남도의 코로나19 통제는 전국적으로 우수한 편에 속한다. 도내 감염경로 불명 사례는 290명 중 14명으로 4.8%를 기록, 전국의 5분의 1 수준이다. 함양 택시기사발 지역감염 등 소규모 집단감염 발생 시 즉각 접촉자 전수검사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방역 체계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7일 추가로 발생한 양산 거주 60대 여성(경남 293번)에 대해서도 접촉자 파악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 여성은 추석 기간인 지난달 29일부터 1일 사이 경기도 거주 가족들이 양산 여성의 자택에 방문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추석 고향 방문으로 인한 도내 첫 감염사례로 기록됐다.
주변에서 마스크 없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도민들이 보인다. 모임도 부쩍 많아졌다. 도민들은 경남지역이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긴장감을 늦춰선 안 된다. 여전히 인근 부산지역과 수도권 등 전국서 코로나19 감염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오는 주말 한글날을 포함한 짧은 연휴가 다시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잠복기는 최대 2주로 알려져 있어 추석 연휴 타지역 방문자들의 추가 확진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293번 환자가 도내 추석 관련 지역감염의 신호탄일지 긴장감을 부여하는 공포탄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잠깐의 방심은 무분별한 확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남도가 지정한 추석 연휴 특별방역 기간은 한글날을 포함한 주말인 오는 11일까지다. 모임ㆍ회식 등 다수가 모이는 행사는 최대한 자제하며 다소 번거로울 수도 있는 마스크 착용은 타인을 생각해 대중버스 등 감염 위험이 큰 공공장소에서 필히 써야 한다.
지난 2월 국내 코로나19 첫 발생 이후 8개월이 지났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 추세는 8월 중순 2차 대확산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사태 속 피해 최소화를 위해선 개개인의 방역 활동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