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6:16 (금)
"차 좀 빼주세요"
"차 좀 빼주세요"
  • 오형칠
  • 승인 2020.10.04 2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형칠 수필가 / 약사
오형칠 수필가 / 약사

토요일 새벽에 기도회 갔다가 돌아와 보니 주차할 자리가 마땅찮았다. 겨우 화단 옆 통로에 주차했다.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차 좀 빼주세요." 그 차는 앞차 때문에, 앞차는 우리 차 때문에 움직일 수 없었다. 나는 코너로 차를 옮겼다. 그러자 그분은 그곳을 빠져나왔다. 문제가 생겼다. 밀었던 차를 제자리로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두 차는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30초 정도였지만, 길게 느꼈다. 그 후 그분은 그 차를 원위치로 보냈다. 이상한 점은 왜 그분은 가만히 앉아 있었을까? 한국인은 장점이 많다. 많은 외국인은 한국에 살고 싶어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사계절을 꼽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는 축복받은 나라다. 더욱이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으니 외국인이 부러워하지 않는가.

매일 수많은 외국인을 만나는데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한국 좋아." 아쉬운 점은 많지만, 한 가지만 이야기해보자. 배려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다. 국민소득 1000달러일 때와 3만 달러일 때 배려 문화는 달라야 하지만, 배려 문화는 경제 성장을 못 따르고 있다.

도로에 나가 보면 그 나라 국민성을 알 수 있다. 이상하게도 운전대만 잡으면 배려라는 말을 잊어버리는 사람이 적잖다.

사거리에 있는 우리 약국은 교통 문제로 싸우는 광경을 흔히 본다. 거친 말을 마구 쏟아낸다. 2~3년 전엔 지하 주차장을 자주 이용했다. 그 당시 자기 차가 빠져나가기 위해 통로 중간이나 코너에 남 차를 밀어놓고 가버리는 사람을 흔히 보았다.

일본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말을, 한국 사람은 `배워서 남 주느냐라`는 말을, 미국 사람은 `배워서 남 주자`라는 말을 듣고 자란다고 한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자`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란다고 한다. 일본 사람은 특이하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강점했던 나라지만, 배려 문화는 우리가 본받으면 좋겠다.

20~30년 전, 우리나라와 지금 우리나라는 다르다. 소매치기를 당했다, 깡패를 소탕했다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별로 없다. 그만큼 우리는 선진국 문턱까지 와 있다. 선진국보다 나은 문화도 많다. 유럽 사람들은 한국은 교통, 의료, 고속도로, 인터넷 환경, 화장실 등은 선진국보다 더 선진국이라고 했다.

아! 대한민국이여. 배려 문화도 선진국답게 살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